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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수뢰·증거인멸 교사 혐의
법조계 ＂수사, 이재명 향하는 것＂

서울중앙지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15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 실장의 변호인은 14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와 조사 일정, 출석 방식 등을 협의했다고 한다. 정 실장은 취재진의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비공개로 출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2013~2020년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 등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총 1억4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수익 중 428억원을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에게 받기로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정 실장에 대한 상당한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실장의 압수수색 영장에서 범죄사실 요지만 26쪽에 걸쳐 기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명 대표와 정 실장 간의 관계를 '정치적 공동체'라고 압수수색 영장에서 밝혔던 검찰은 정 실장이 이 대표에게 대장동 사업을 보고(報告)하고 관련 지시를 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그동안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었다"며 혐의 일체를 부인해 왔다. 그 때문에 정 실장이 이번 소환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와 이 대표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거나, 앞서 기소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처럼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그 경우 검찰은 정 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작년 9월 29일 수사팀이 유동규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기 직전에 정 실장이 유씨에게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했던 정황을 확인했으며 이는 증거인멸 교사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법조인들은 "정 실장 이후 수사는 이재명 대표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고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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