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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경제 참모 8명씩 배석
中, 왕이 등 승진한 측근들 나와

"냉전 2.0 시대 들어 처음 열리는 수퍼파워 회동."

홍콩 명보는 14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뤄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이렇게 평가했다. 미·중 갈등이 '신(新)냉전'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이뤄진 미·중 발리 회동이 향후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두 정상은 이 같은 전망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 논의한 후, 우크라이나에서 핵이 사용되는 데 반대하기로 합의했다. 백악관은 회담 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에서) 핵전쟁을 결코 벌여서는 안 되고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무기 사용이나 위협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양측 회담은 오후 5시 36분(현지 시각)부터 발리 고급 리조트인 '물리나' 호텔에서 진행됐다. 두 사람은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지금까지 총 3차례의 전화 통화와 2차례 화상 회담을 가졌지만 대면 회담은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는 양국에서 8명씩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시진핑은 최근 승진한 측근을 대동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한 딩쉐샹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 부총리가 유력한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외교부 부부장인 마자오쉬·셰펑 등이 참석했다. 정치국 위원에서 물러나며 퇴임하는 양제츠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은 이번 순방에 동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소속된 미국 민주당이 최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예상보다 선전했고, 시 주석도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당 총서기 3연임을 확정하면서 두 정상이 국가 운영에 대해 비교적 자신감을 갖고 이번 정상회담에 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기고자 :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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