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정기예금은 4050 여성이 압도 ＂남성보다 원금보장 자산 선호＂

30대 여성 회사원 김모씨는 지난 9월부터 매달 50만원 정도를 적금 계좌에 넣고 있다. 그전까지 비슷한 금액을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했는데 적금으로 돌아선 것이다. 김씨는 "증시에 찬바람이 쌩쌩 부니까 이자를 연 4% 이상 보장해주는 적금이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적금으로 종잣돈을 만들어서 증시가 좀 풀리면 뛰어들 생각도 한다고 했다.

올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새로 개설된 적금 계좌가 1000만개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5대 은행에서 신규로 개설된 적금 계좌는 815만8000개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으로 은행 적금이나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새로 만든 계좌는 무난히 10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적금 계좌 종전 최고 기록은 2020년 947만3000개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교적 금리가 높았던 2008~2010년에도 적금 계좌 개설이 올해처럼 많지는 않았다"고 했다. 올 들어 9월까지 5대 은행 정기예금 새 계좌도 531만8000개에 달해 지난해 연간 실적(457만1000개)을 넘어섰다.

연령·성별로 보면, 적금 신규 계좌는 20·30대 여성이 가장 많이 만들었다. 20대 여성이 155만6000개로 가장 많았고, 30대 여성(130만7000개)이 뒤를 이었다. 3위는 20대 남성(113만2000개)이었다.

목돈을 맡기는 신규 정기예금은 여성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50대 여성이 79만개로 가장 많았고, 40대 여성(72만8000개), 60대 여성(65만9000개), 70대 이상 여성(54만9000개), 30대 여성(49만2000개) 등 5위까지가 전부 여성이었다. 그다음이 50대 남성(39만2000개)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내에서 여유 자금을 여성이 관리하는 일이 많고, 남성보다 주식 등 위험 자산 대신 원금을 지킬 수 있는 예·적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고자 : 홍준기 기자
본문자수 : 1044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