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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산 가치, 환율 영향 줄어

정부가 국민연금 등 12개 공적 기관투자자들에게 주식, 채권 등 해외 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율을 높여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환헤지는 달러 등 외국 통화 가치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쓰는 투자 기법이다. 예컨대 1달러가 1400원일 때 해외 주식에 투자할 경우 나중에 주식을 팔 때도 1달러에 1400원을 받는 계약을 미리 체결하는 식이다. 12개 연기금 등이 환헤지를 확대할 경우 400억달러가량이 외환시장에 추가로 풀려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주요 공적 기관 투자자의 해외자산 환헤지 비율을 확대하도록 관련 기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공무원·군인·사학 등 4대 연기금, 교직원·지방재정·과학기술인·군인·경찰·대한소방 등 7대 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 12곳이 대상이다.

공적 연기금 등은 기관별로 위원회를 열고 환헤지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정확한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행보다 10%포인트가량 높여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12개 공적 기관의 전체 해외 자산 규모가 약 4000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인 400억달러가 추가로 공급될 수 있다.

한편 이달 들어 원화가치는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절상(원·달러환율 하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원화가치 상승률은 8%로, 엔화(4.4%), 스위스 프랑(3.4%), 호주 달러(3.3%), 유로(2.8%), 위안화(2.8%), 캐나다 달러(2.3%), 인도 루피(2%), 영국 파운드(1%)보다 높았다. 기고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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