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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자매 국가대표 강보라·강미르, 멕시코 세계선수권 함께 출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자매 동반 세계 최초 메달 획득'이라는 진기록을 세워보렵니다."

국가대표 자매 태권도 선수 강보라(22·왼쪽)·미르(20·이상 영천시청)는 10일 멕시코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출국에 앞서 당돌한 출사표를 던졌다.

강보라는 "우리 자매의 목표는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이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확실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보라는 깡이 넘쳐 '깡보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파이터형 선수다. 기선 제압에 능해 '여자 이대훈'으로 불리지만 세계대회에선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는 "닥공(닥치고 공격)에만 집착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닥공과 완공(완만한 공격)을 결합해 상대를 잡겠다"고 했다.

동생 강미르는 "나는 언니와 달리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아 실력 노출이 덜 된 것이 장점이다"라며 "이번 세계대회에서 뒷발차기로 상대를 몰아붙이겠다"고 했다.

둘은 키가 160㎝ 초반이라 10㎝ 이상 큰 유럽 선수들과 대결해 승리하려면 무엇보다 스피디한 경기 운영과 순발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보라·미르 자매는 작년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8년 강보라가 먼저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소희를 제압하고 태극마크를 단 데 이어 미르가 첫 성인 대표로 선발되면서 둘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첫 자매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자매는 지난 1월부터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한 방을 쓰면서 세계대회를 준비해왔다. 최근 열흘은 아버지 강호동(48·영천시청 코치)씨가 대표팀 코치로 합류해 둘을 족집게 지도했다.

WT(세계태권도연맹) 멕시코세계선수권대회는 14일부터 20일까지 열리며 122개국 75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강보라가 여자 49㎏급, 강미르는 46㎏급 출전한다. 기고자 : 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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