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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조사 앞두고… 자택에서
서울시 안전관리 공무원도 숨져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핼러윈 때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부당하게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입건된 서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이 11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모(55) 경감은 이날 오후 12시 45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자택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서 정보과 한 정보관은 참사가 발생하기 전 핼러윈 때 인파 때문에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특수본은 참사 후 용산서 전 정보과장과 정보계장이었던 정 경감이 이 보고서 원본을 삭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해왔다. 정보과장, 계장 등은 "내부 전산망에 올린 뒤에는 보고서 원본을 남기지 않는 게 원칙이라 원칙대로 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맞서왔다.

이날 경찰 내부에서는 특수본이 너무 빨리 입건 사실을 공표하는 바람에 정 경감의 압박감이 컸으리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는 아직 특수본 소환 조사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일 특수본은 그를 포함한 6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정 경감이 사망함에 따라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이날 오후 4시 25분쯤 서울시에서 안전 관리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 A과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그가 축제 안전 계획 심의,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 운영·유지·보수, 한파·폭염 대책 등의 업무를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A씨가 이태원 참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무를 맡지는 않았다"고 했다. 특수본도 "현재로서 수사 대상이 아니었던 분이고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출국 금지했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 대책 마련을 안일하게 하고, 참사 직후에도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고자 : 김수경 기자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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