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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참사를 정치에 이용하려해도
이제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1일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추진과 관련해 "국민께 직접 요청하고 도움을 받기 위해 범국민 서명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발대식을 열고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장외 투쟁에 앞서 서명 운동 등으로 장외 여론전부터 펼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월호 참사 때처럼 '재난의 정치화'를 재현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국정조사와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한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책임자들의 진지한 사과를 요구한다", "사법 책임에 앞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내각 전면 쇄신, 총리 사퇴, 관계 장관과 주요 책임자들의 파면을 포함한 책임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희생자 명단·영정 공개 주장에 대한 비판 여론을 두고선 "유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애도하는 것이 패륜이냐. 고인의 영정 앞에 그의 이름을 불러드리는 것이 패륜이냐"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조만간 전국을 순회하며 서명 운동을 독려할 예정이다. 당 홈페이지엔 온라인 서명 게시판도 만들었다. 이날 오후 여의도역 앞에서 서명 접수에 나섰다.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책임지지 않을 거면 왜 정권을 잡았고, 의무를 다하지 않을 거면 왜 공직에 있냐"라며 "당장 그만두고 물러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이날 약 20분간 진행된 서명 운동에서 100여 명 시민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보훈처가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 공개를 거부하고 대법원이 이를 정당하다고 판결한 사례를 거론하며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단도 비공개가 정당하다면, 유족 대다수가 원치 않는 이태원 희생자 명단은 왜 공개되어야 하는가"라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오죽하면 민주당과 보조를 맞춰온 정의당마저 희생자 명단과 영정의 공개를 반대하겠는가"라며 "이태원 참사를 아무리 세월호로 만들려고 해도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고 했다. 기고자 :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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