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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올라 동반 강세 움직임
외국인, 코스피 매수 확대도 영향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9.1원이나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1318.4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일주일(4~11일) 새 100.8원이나 하락했다. '킹(king)달러' 현상으로 1440원대까지 고공 비행을 하던 환율이 이젠 반대로 롤러코스터처럼 무섭게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약해지는 상황인 데다, 외환 당국이 강력한 환율 방어 의지를 보이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11일 국회에서 "국내 외환시장 달러 수요를 완화하고, 추가적으로 달러 공급이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연기금 등 공적 기관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 매수는 늦추도록 하는 방안까지 거론했다.

중국의 '제로(0) 코로나' 봉쇄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화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가 이어지면서 역외시장을 중심으로 달러화 매도가 늘어난 영향도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져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원유 등 수입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올 들어 막대한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환율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일일 하락률은 4.3%로, 달러 대비 환율이 0.8~1.0% 하락(한국 시각 오후 8시 뉴욕 외환시장 기준)한 일본 엔화나 중국 위안화보다 낙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그간 과도하게 높았던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는 건 좋지만, 급격한 하락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급락할 경우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는 수출 기업의 자산 가치가 갑자기 줄어들어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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