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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루티 BERLUTI 2022 겨울 컬렉션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벨루티(BERLUTI)는 욕망을 자극한다. 1895년 최고급 수제화 제작에서 시작해, '제품 너머 궁극의 작품'을 지향하는 그들의 전통은 벨루티의 명성을 지탱하는 한 축. 거기에 '이탈리아 국민 배우'로 불린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와 현대 미술가 앤디 워홀 등 혁명적인 예술혼을 불태운 이들이 '벨루티 마니아'며 자처했다. 선구적인 디자인과 창의성으로 당대의 지성인을 사로잡은 것이다.

벨루티를 소유하는 건 단지 고급 제품을 입고 들고 신고 즐긴다는 것 이상이다. 삶을 향유하는 여유와 가치의 상징이자,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그 자체로 빛나는 자신감을 표출한다. 이번 벨루티의 2022 겨울 컬렉션은 도시의 일상 생활 속에서 누리는 벨루티 장인 정신의 현대적인 해석을 그대로 담았다.

언뜻 캐주얼해 보이는 다운 패딩만 봐도 여느 제품과 디테일이 다르다. 일반적인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류의 패딩 원단이 아니라 겉감이 모두 가죽으로 돼 있다. 그것도 파티나 된 베네치아 레더다. 파티나는 가죽 위에 컬러를 입히는 과정으로 장인정신이 소요되며, 더욱 깊고 생동감 있는 색채를 부여할 수 있고 장인정신과 노하우가 있어야 완성될 수 있는 작업이다. 1990년대 올가 벨루티가 색감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베네치아 레더를 개발한 것을 바탕으로 특별한 태닝 과정을 거쳐 가죽을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여느 가죽과도 차별화된다.

파티나 레더 다운 자켓을 비롯해 다양한 실루엣과 정교한 디테일, 고급스러운 소재로 이루어진 누벅 레더 파카, 카멜과 울 소재 혼방의 더블 페이스로 가볍고 보온성은 강화시킨 카멜 코트, 샌드 베이지 색상의 파티나 레더 다운 질렛(조끼 스타일의 얇은 패딩 민소매 자켓) 등 유행을 타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고급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이고 절제된 균형감을 연출하는 제품들을 여럿 선보였다. 건축적인 재단의 코트는 가죽 구두나 운동화 모두 잘 어울리고, 가죽 다운 자켓 역시 마찬가지다. 격식을 갖춘 자리든 캐주얼한 분위기든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요즘 유행어처럼 '영앤리치'를 대상으로 한 의상일 수도 있지만, 은발의 노신사를 단번에 '패셔니스타'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미국 패션지 보그는 "벨루티의 오랜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들과, 장인들의 아틀리에에서 고급스럽게 재단된 의상을 선보이면서 2022년을 야심차게 보내는 젊은이들이 경쾌하고 편안해 보이게 연출했다"면서 "셔츠와 타이에 얽매이지 않는 자율성을 바탕으로 패션 브랜드로서 더욱 확고해진 벨루티의 정체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기고자 : 최보윤 편집국 문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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