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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대표 브랜드로 강화… GS25, 성수동 매장 오늘 개점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11일 서울 성수동 카페거리에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모은 매장 '도어투성수'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제과 브랜드 '브레디크'와 간편식 브랜드 '심플리쿡' 같은 PB 상품에다 원소주, 버터맥주 같은 GS25에서만 판매하는 인기 단독 상품들로 매장을 채웠다. 낮에는 카페, 밤에는 펍(pub)처럼 운영된다. 매장 안에 있는 '카페25' 공간에는 원두 종류별로 다른 커피를 맛볼 수 있도록 해놨고, 족발·편육, 샐러드, 파스타, 대용량 삼각김밥 같은 먹거리와 함께 술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유통업체들이 PB 브랜드 품목을 다양화하고 전용 매장까지 신설하면서 PB 브랜드를 고물가 시대의 대표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각 유통사들은 이를 위해 경쟁적으로 실력 있는 중소 제조업체를 발굴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자체 품질 인증을 거쳐 값싼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다른 유통 매장에 가도 살 수 있는 대형 제조업체 상품과 달리, 자사 유통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상품이란 점에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유통사들 얼굴 된 PB

GS25가 이번에 문을 여는 도어투성수의 경우, 통상의 편의점보다 훨씬 넓은 50평 규모의 매장에 외부 테라스를 포함한 30개 규모의 시식 공간까지 마련했다.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는 이유는 PB 상품 매출 증가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GS25의 경우 2020년 4.4%였던 PB 상품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6.5%, 올해 1~10월 11.4%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우리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을 가장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편의점 CU도 초저가 PB상품인 '득템 시리즈'를 내놨고,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6월 초저가 PB '굿민'을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형 마트들도 PB 매장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국내 첫 PB 상품 전용 매장인 '노브랜드' 매장을 냈던 이마트는 현재 270여 개의 노브랜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이마트와 노브랜드 매장, SSG닷컴 등 다양한 채널로 자체 PB 상품을 판매한다. 먹을거리 위주였던 상품군이 잡화, 전자기기, 가구 등으로 넓어지면서 노브랜드 1500개, 피코크 700개 상품을 갖췄다. 노브랜드를 운용하는 이마트는 지난 9월 말 "연말까지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PB 상품의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PB 브랜드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확실한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도 최근 간편식 PB '요리하다'를 새로 리뉴얼해 내놓는 등 PB 상품 경쟁에 합류했다.

◇인플레에 해외서도 PB 인기

PB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 월마트는 올해 1~2분기 PB 상품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고, 미국 최대 수퍼마켓인 크로거 역시 같은 기간 PB 상품 매출이 10.2% 늘었다. 미국 홀푸드와 알디 등은 취급 상품의 90% 이상을 PB로 채우고 있을 정도다. '톱밸류'라는 PB 브랜드를 운영하는 일본 유통업체 이온은 내년 2월까지 PB 상품 1200개를 새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PB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월마트, 코스트코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식품산업협회 설문조사에서 41%의 소비자가 '코로나 이전보다 더 많은 PB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유통사들의 PB 상품 현황 기고자 :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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