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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수출 증가세 둔화·투자 부진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 전망치 2.3%에서 대폭 낮춘 것으로, 2%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은 코로나가 확산한 2020년(-0.7%),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은 2009년(0.8%),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당시인 1998년(-5.1%), 2차 오일쇼크가 덮친 1980년(-1.6%) 등을 제외하고 기록한 적이 없다.이는 2% 내외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률이다. KDI의 전망치는 주요 기관 중 금융연구원(1.7%) 다음으로 낮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 2.1%로 제시했는데 앞으로 이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5%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보다는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올해 배럴당 98달러에서 내년 84달러로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폭은 조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DI는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은 국내 물가와 경기 여건을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미국이나 유로존과 같이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이 요구되지 않는다"고 했다.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 최근 어려운 회사채 시장을 더욱 압박하고,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더욱 둔화한다는 것이다. 또 원화 가치 하락을 막으려 금리를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한편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내년 세계경제가 2.4% 성장하는 데 그치며 경기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3.6%) 대비 1.2%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기고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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