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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이후 최선의 중간선거… 시진핑 만나면 대만문제 등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 다음 날인 9일 오후(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우리는 선거를 치렀다.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날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을 위해서도 좋은 날이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남부 국경의 이민자 대란 속에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란 예상과 달리 민주당이 선전을 펼친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거대한 붉은 물결(giant red wave·빨간색으로 상징되는 공화당의 압승)'을 예측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지난 40년간의 어떤 역대 민주당 대통령보다 첫 임기 중간선거에서 가장 적은 의석만을 잃었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1986년 이래 가장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더라도, 전통적으로 집권 여당에 불리한 중간선거 성적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원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화당과 협치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공화당 동료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민들은 공화당원들 역시 나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교 정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상대하는 데 있어 초당파적 접근법을 계속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우리의 의도는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라면서 "내년 초쯤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켜낼 가능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10일부터 16일까지로 예정된 이집트,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순방도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 그는 이집트에서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G20에 나란히 참석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경우 대만을 군사적으로 방어할 것이란 얘기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어떠한 근본적인 양보도 할 뜻이 없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시 주석)를 만나서 하고 싶은 일은 우리 각자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만 독트린은 처음부터 변한 적이 없다. 대만 문제를 논의할 것이고 공정한 무역과 중국과 역내 다른 국가들의 관계를 포함한 여러 다른 사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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