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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 계승 서열 4위 루이스 공주
5월 약혼한 듀렉 베렛 주술사와
대체 의학 사업 전념키 위해 결정
＂사적인 나와 왕실의 나 구분 지을 것＂

미국 주술사(shaman)와 약혼한 메르타 루이스(51) 노르웨이 공주가 대체 의학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왕실 직무를 포기했다고 8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노르웨이 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주는 왕실 후원자·홍보 대사로서 역할을 포기할 것이며 더는 왕실을 대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하랄 5세 국왕의 뜻에 따라 공주로서의 작위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루이스 공주는 하랄 5세 국왕의 장녀로 노르웨이 왕위 계승 서열 4위였다. 그는 2019년 5월 미국 주술사 듀렉 베렛(47)과의 열애 사실을 발표했다. 당시 듀렉은 미국 피플지 인터뷰에서 "지인의 소개로 그녀를 처음 만난 순간, 그녀는 나에게 다가와 '당신을 기억해요. 당신을 이미 알고 있어요'라고 했다"면서 "전생에 우리는 이집트에서 함께 살았으며, 나는 파라오였고 그녀는 나의 왕비였다"고 주장했다. 노르웨이 왕실은 지난 5월 두 사람이 약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듀렉 베렛은 자신을 '할리우드의 정신적 지주'라 칭하며 귀네스 팰트로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을 상담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9년 저서 '스피릿 해킹'에서 "암은 선택의 문제" "암에 걸리는 것은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200달러짜리 메달을 팔기도 했다.

루이스 공주 또한 평소 대체 의학과 신비주의 등에 관심을 보여왔다. 한때는 "죽은 이의 영혼을 볼 수 있고, 천사들과 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베렛과 함께 '공주와 주술사'를 주제로 순회 강연을 열어 공주 지위를 마케팅에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9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민의 17%는 왕실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루이스 공주와 주술사의 관계를 그 이유로 꼽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루이스 공주와 베렛은 왕실과의 관계를 미디어 채널 및 상업 활동에서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노르웨이 왕실은 공주의 왕실 직무 포기에 대해 "(그들의) 상업 활동과 노르웨이 왕실을 더 명확히 구분하는 경계선을 긋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왕실은 "노르웨이 보건 당국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며 의학 지식과 과학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루이스 공주는 같은 성명에서 "연구에 기반을 둔 지식도 중요하지만, 좋은 삶과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필요한 요소들을 연구 보고서에 요약하기는 쉽지 않다고 믿는다"며 "요가와 명상, 침술 등이 보충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사적인 개인으로서 '나'와 왕실 일원으로서의 '나'를 구분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왕실 직무를 포기한 이유를 밝혔다. 기고자 :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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