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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민준 九단 / 黑 커제 九단

〈제2보〉(15~28)=많은 고수들이 삼삼을 애용해왔지만 해석은 저마다 조금씩 달랐다. 우칭위안의 삼삼은 한 수로 귀를 점령하고 딴 곳을 간다는 스피드 개념이다. 사카다, 조치훈, 이시다는 실리 전법엔 삼삼이 최선이라고 믿는 기사들이다. 커제는 상대에게 삼삼을 내주기 싫어 자신이 선점한다. 이 바둑에서도 첫수(▲)부터 점령한 뒤 상대 귀 삼삼(■)도 팠다. 거의 '삼삼 중독증' 수준이다.

15 때 16 한 칸 뜀은 예정된 행마. 17로는 '가'~'라'의 진행이 더 좋았다. 여기서 신민준 특유의 테크닉이 등장한다. 18, 20이 그것. 버림돌을 이용해 상대를 우형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흑 21은 걸려든 수. 참고 1도처럼 역으로 버릴 기회였다. 21이 기대한 것은 참고 2도 1, 3이었지만, 이것은 백이 너무 뭉친 모습이어서 선택 불가다.

백 22가 냉정한 호점. 중앙을 향해 뻗은 자세가 힘차다. 의표를 찔린 커제, 4분여를 숙고하더니 23, 25로 백 2점을 잡았다. 백은 26을 선수한 뒤 '마'로 막는 정도로 보였는데 신민준은 28이란 강수를 준비해놓고 있었다. 바둑은 이 대목에서부터 난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흑은 '가'로 차단할 수 있을까.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16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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