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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부임… 내년 가을 학기부터 강의 예정

올해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임윤찬(18)의 스승인 피아니스트 손민수(46·사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미 보스턴의 명문 음악원인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NEC) 교수로 부임한다.

NEC 측은 최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손 교수 임용 소식을 알리면서 "성숙한 아티스트이자 교수로서 손민수는 연주와 교육 분야에서 모두 빼어난 음악적 이상을 구현했다. 그가 새로운 피아니스트 세대에게 전문성과 통찰력을 전해주기 위해 우리 학교에 오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내년 가을 학기부터 NEC에서 가르칠 예정이다. 손 교수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모교로 돌아오게 되어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NEC는 피아니스트 백혜선부터 올해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까지 한국 스타 연주자들이 공부한 학교로도 유명하다. 손 교수 역시 한예종 재학 중에 도미(渡美), NEC에서 학부와 석사, 최고 연주자 과정을 모두 마쳤다. 이 학교에서 손 교수는 '건반의 철학자'라는 명피아니스트 러셀 셔먼(92) 교수를 사사했다.

국내에도 소개된 '피아노 이야기' 같은 책을 쓴 셔먼은 음악 전반에 대한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손 교수 역시 2015년 한예종 교수로 임용된 뒤 임윤찬을 비롯한 제자들에게 피아노 지도 외에도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셔먼의 인문학 정신이 손 교수와 임윤찬에게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직후 간담회에서 임윤찬은 "예전부터 헤세의 '데미안'과 법정 스님의 책 등을 즐겨 읽었지만, 지금도 계속 읽게 되는 책은 단테의 '신곡'"이라며 "단테의 '신곡'은 여러 출판사의 번역본을 모두 구해서 읽어 보았다. 유일하게 전체를 외우다시피 할 만큼 읽은 책"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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