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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날 테슬라 주가 5% 하락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현지 시각)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독립적인 유권자들에게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유된 권력은 최악의 (권력) 과잉을 억제한다"면서 "대통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독립적인 유권자들에게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추천한다"고 썼다. 한 정당이 대통령과 의회 권력을 모두 가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강경파 지지자들은 절대 반대편에 투표하지 않기 때문에, 독립적인 유권자들이 누가 (의회를) 책임질지 결정할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이어서 "나 역시 독립적인 유권자이며 올해 전에는 민주당에 투표한 이력도 있다"면서 "미래에 민주당에 다시 투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1억100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머스크의 이번 트윗은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대표가 처음으로 특정 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현지 언론과 네티즌들은 "트위터가 대중의 신뢰를 얻으려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했던 머스크의 과거 발언을 소환해 비판했다.

트위터의 변화를 우려한 광고주들의 이탈도 이어졌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와 자회사 카이트는 트위터에서 유료 광고를 일시 중지하기로 했고,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도 트위터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디어 관련 시민단체인 프리프레스의 제시카 곤잘레즈 대표는 머스크의 공화당 지지 촉구 트윗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머스크는 광고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균형 잡힌 CEO임을 스스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가 정치적인 트윗을 올린 이날 테슬라 주가는 미국 증시에서 5% 하락한 197.08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장중 196.66달러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기고자 :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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