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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많이 쓰는 사업장 4800곳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절반 소비

4863개 에너지 다(多)소비 사업장이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에너지 절감과 이를 위한 투자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은 전력·연료·열 사용량이 연간 2000TOE(석유환산톤·1TOE는 석유 1t의 발열량으로 1000만㎉) 이상 인 곳이다. 산업체가 3047곳, 건물 1367곳, 수송 408곳 등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공단이 지난 8월 내놓은 2021년 에너지 사용량 통계에 따르면 4863개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의 46.9%를 소비했다. 이 비율은 2000년 34.1%에서 2010년 36.2%로 늘었다가 최근 10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2021년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은 2010년(3054곳)과 비교해 59% 늘었다. 그에 비례해 에너지 사용량도 52% 증가했다.

하지만 다소비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량 대비 절감률은 2013년 1.2%에서 지난해 1.19%로 제자리였다. 에너지 절감 투자도 1조3800억원에서 1조1376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개별 사업장으로 보면 에너지 절감 투자는 39% 감소했다.

특히 건물 부문에서 에너지 절감과 투자가 부진했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2013년 997개에서 지난해 1367곳으로 증가했다. 에너지 절감률은 2.4%에서 1.44%로 떨어졌다. 투자액도 1836억원에서 1513억원으로 감소했다. 에너지 다소비 아파트는 2013년 238곳에서 작년 466곳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건물은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약 19%를 차지한다. 적극적인 효율 관리로 소비 감소세가 뚜렷한 독일·일본 등과 달리 상업·공공 건물을 중심으로 에너지 소비는 늘어나는 추세다. 2011년을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상업·공공건물의 에너지 소비는 104로 늘었는데 일본(94)·독일(88)은 감소했다.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에너지 원 단위 개선 속도도 우리나라는 주요국보다 더딘 상황이다. 기고자 : 전수용 기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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