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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은 주택이 전체의 55%
에너지 리모델링 지원 늘려야

수십 년 된 노후 아파트는 에너지 낭비를 막아주는 베란다 문틀만 교체해도 에너지 소비를 최대 4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건물 에너지 사용의 60%가 아파트·단독 등 주택이고, 이 중 절반이 에너지 낭비가 많은 30년 이상 된 건물이다. 전체 건물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선 낡은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낭비를 줄여야 하는데도 정부·지자체의 정책적 지원 부족과 주택 소유자의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국토부에 따르면 준공 연수를 기준으로 30년 이상 된 주택은 202만 동으로 전체의 55.3%에 달한다. 오래된 건물일수록 에너지 효율이 낮아 에너지 소비가 많다. 1979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의 단위면적(㎡)당 에너지 소비는 215kWh(킬로와트시)로 최근 10년 이내 지어진 주택(166kWh)보다 30% 가까이 더 많이 쓴다.

정부는 낡은 건물의 에너지 개선을 위해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왔다. 창호를 교체하거나 자동 환기 장치 등을 설치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대출받으면 이자를 최대 3%까지 지원해주는 제도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만4253동이 지원받았다. 15년 이상 주택의 1.9%에 불과하다. 송두삼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공사비의 이자를 지원해주는 정도로는 (주택 소유자 입장에서) 메리트가 약하다"며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정도의 확실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했다. 기고자 : 오주비 기자 조재희 기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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