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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중단했던 행사 재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각종 마케팅 활동을 중단했던 유통업계가 조심스레 관련 행사를 재개하고 있다. 연말 성수기와 월드컵 시즌을 앞둔 가맹점과 제휴 업체의 요청이 잇따르는 데다 소비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11~12월은 수능과 크리스마스, 대규모 세일이 이어지는 전통적인 성수기이고, 특히 올해는 카타르 월드컵까지 겹쳐 대규모 행사가 예정됐지만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었다. 유통업계는 마케팅을 재개하되, 대규모 축제성 이벤트를 자제하고 할인 행사 위주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홈플러스는 오는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능 먹거리·응원용품 행사를 연다. 초콜릿과 보온도시락, 보온병, 핫팩 등 상품 252종을 준비하고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수능 이후에는 응시표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하이마트는 김장 시즌을 겨냥해 11월 한 달간 최대 50만원 상당의 김치냉장고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 맞춰 'TV 올스타 기획전'을 열고, LG전자의 프리미엄 TV를 구매하면 사운드바를 증정한다. 대형 TV로 월드컵 등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행사로, 국가 대표 손흥민의 소속 팀인 토트넘 홋스퍼 사인볼 1000개도 선착순 증정한다.

이커머스 할인 행사도 재개되고 있다. 티몬은 7일 하루 '가전·디지털 데이'를 맞아 전기 매트와 캠핑용 난로 등 계절 인기 가전을 특가에 판매했다. SSG닷컴도 이날부터 13일까지 SM엔터테인먼트 계열의 SM브랜드마케팅과 협업 행사를 열고,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SM타운&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2만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 발급한다.

국가애도기간 종료를 기점으로 일부 행사가 재개됐지만 유통업계가 공들인 대규모 축제 분위기 행사는 여전히 잠정 보류다. 프로야구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맞춰 대규모 행사를 기획한 신세계그룹 계열사 행사는 대부분 연기됐다. 연말 화려한 조명 장식으로 고객 발길을 이끌었던 백화점 연말 행사도 인파가 밀집할 가능성이 커 개최가 불투명하다. 기고자 :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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