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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13일부터 8강전·준결승 거행

한 3, 중 4, 일 1명. 지난 6월 1라운드서 8강을 추린 제27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이 내주 2라운드에 들어간다. 13~14일 준준결승, 15~16일 준결승을 치러 결승 3번기 진출자 2명을 가리는 것이 이번 라운드 일정이다.

초점은 한국 바둑이 최근 강세를 이어가느냐 여부로 모아진다. 앞서 벌어진 삼성화재배에선 2014년 19회 LG배 이후 8년 만에 한국의 4강 '독식'이 이뤄졌다. 한국은 35개월 연속 국내 1위 신진서와 4위 강동윤, 7위 김명훈 트리오가 출격한다.

신진서(22) 대 미위팅(26)전은 현역 메이저 세계 챔프 간 대결이다. 신진서는 LG배와 춘란배를, 미위팅은 몽백합배를 보유 중이다. 잉씨배와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라 있는 신진서가 또 한 장의 결승행 티켓 사냥에 나서는 것.

신진서에게 특별한 시선이 쏠리는 것은 LG배 첫 연패(連覇) 도전이 걸려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6년 역사에서 숱한 영웅이 배출됐지만 연속 우승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신진서는 24회와 26회 정상에 서면서도 25회는 건너뛰었다.

미위팅은 2018년 한때 커제를 제치고 중국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강자다. 현재는 6위. 신진서에겐 이번 삼성화재배 본선 첫판서 만나 패하는 등 상대 전적 4승 9패로 열세다. 올해로 좁히면 다섯 번 싸워 신진서가 4승 1패로 압도하고 있다.

강동윤도 주목 대상이다. 서른세 살로 올해 8강 멤버 중 가장 고참이지만 누구보다 펄펄 날고 있다. 2016년 제20회 LG배 우승 이후 6년여 만에 우승(Yk건기배)을 맛봤고, 농심배 국가 대표로 나가 연승 주자로 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조한승, 박정환을 꺾고 올라와 '와일드카드 신화'를 펼치는 중이다.

강동윤과 맞설 커제는 다소 부진하다. 최근 삼성화재배 첫판서 박정환에게 격침당하는 등 2020년 이후 만 2년간 세계 대회 우승이 없다. 구리와 함께 중국 기사 최다 메이저 우승 기록(8회) 보유자란 사실이 무색하다. LG배에선 25회 한 번 결승에 올랐다가 신민준에게 패했다.

강동윤의 커제 상대 전적은 2승 5패로 좋은 편은 아니다. 2016년까지 2승 2패 호각으로 맞서다 이후 3연패 중이다. 하지만 강동윤에겐 제20회 LG배 8강전서 상승세의 커제를 완파한 뒤 우승까지 내달렸던 좋은 기억이 있다.

김명훈(25)도 올해 절정기를 맞은 기사. 삼성화재배서 중국 2위 리쉬안하오, 탕웨이싱, 김지석을 연파하고 생애 첫 4강을 달성했다. 준결서 신진서에게 막힌 아쉬움을 풀 기회를 맞은 것. 딩하오(22)는 중국 2000년생 선두 주자 중 한 명이지만 국제 무대에선 아직 8강 경험이 없다. 자국 랭킹 7위인 둘 간의 첫 대결이다.

양딩신(24)은 시바노(23)와 4강을 다툰다. 2019년 LG배 우승자인 양딩신은 박진솔을, 최근 일본 명인에 등극한 시바노는 대만 왕위안쥔을 누르고 올라왔다. 우승 상금 3억원, 1인당 3시간이 주어지는 LG배 결승 3번기는 내년 2월 열린다.

[그래픽] 8강 대진표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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