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각 증권사 2023년 경제 전망

미국을 필두로 시작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로 올 한 해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인 가운데 시장은 이미 2023년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내년 증시가 금리와 통화 정책의 영향 속에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세를 보이는 '상저하고'형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현재 대비 10%대 상승 여력

증권사들의 내년 코스피 밴드(예상 등락 범위) 전망치는 2000~2600포인트 선이다. 지난해 말 나왔던 2022년 증시 전망에서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2800포인트 이상을 전망하고, 일부에서는 3600포인트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봤던 것과는 대비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예상치가 2000~2650으로 상단이 가장 높고, 신한투자증권은 1900~2600선으로 하단이 가장 낮았다. 메리츠증권은 2100~2600포인트,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2000~2600포인트, 하나증권은 2050~2550포인트를 예상했다. KB증권은 타깃 코스피로 2610포인트를 제시했다.

많은 증권사들은 코스피 지수가 상반기에 낮다가 하반기에 올라가는 '상저하고'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 긴축의 충격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상반기에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긴축 사이클 종료와 기업 실적 회복의 영향으로 지수가 단계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KB증권은 내년 2분기가 경기 사이클의 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증시 저점은 내년 1분기쯤 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도 내년 상반기에는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 재고 조정 등이 진행되면서 내년 2분기를 저점으로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는 경기 침체 현실화를 넘어 일부 파국 가능성까지 선반영된 상태"라며 "적극적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더라도 투매보단 보유, 관망보단 매수 대응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내년 상반기 연준이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동결 전환만 하더라도 시장 금리는 최고점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있어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SK증권은 오히려 내년 1분기 미국 금리 인상 중단과 시장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2450까지 오르면서 단기적 상승세를 보이다가 3분기에 2000포인트대 저점을 찍을 것으로 봤다. 경기 저점이 확인되어야 내년 4분기 진짜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다시 날고 2차전지 인기 계속

내년 증시를 이끌 주도 주로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올해 재고가 쌓이면서 주가가 급락했지만 과거와는 달리 공급사들이 판매 부진에 즉각적인 감산과 설비 투자 축소로 대응하고 있어 2022년 하반기 중 재고 소진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반도체 이익 하강 사이클은 과거 하향 사이클 기간과 조정 폭을 감안했을 때 5월 이후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며 "연중 이익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6개월 앞선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주가 반응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올해 급성장한 2차전지 주의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2차전지는 실적의 정점이 아직 멀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내년 초 중국이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돌아설 경우, 또 다른 반등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나증권은 경기 소비재 이익 회복이 기대되며 2023년 호텔과 레저 등이 같이 이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중국이 건설 경기를 부양한다면 포스코홀딩스와 같은 철강 업종이 부각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채권 시장 안정되나… "투자 기회" 조언도

증권사들은 내년 1분기 이후 전 세계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면서 하반기에는 채권 시장 혼란도 가라앉을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은 "국내 채권 수요는 대부분 기관의 국채 순매수 규모가 축소되는 등 위축된 상황"이라며 "달러 강세 기조 지속에 따라 외국인 채권 자금 둔화 흐름도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상반기까지는 국내 채권 유동성 위축 우려가 여전하고, 하반기 들어서는 금리 인하 기대와 환율 안정 등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내년 하반기에 재차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가 2023년 1분기 추가 확대 후, 2·3분기 축소 흐름을 보이다가 기업들의 실적과 금융권 잠재 부실 이슈가 본격화될 4분기에 재차 확대될 것"이라며 "발행 기업 유동성 관리 상황과 대응력을 면밀하게 검토하면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픽] 증권사별 2023년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 / 증권사가 전망한 2023년 유망주 기고자 : 김효인 기자
본문자수 : 236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