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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가 어때서… 25세 페냐, MVP 수상
휴스턴, 필라델피아 꺾고 월드시리즈 제패

요르단 알바레스가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더그아웃은 달아올랐다. 미닛 메이드 파크를 메운 관중 4만2958명 중 대다수였던 애스트로스 팬들도 파티 분위기를 내기 시작했다.

애스트로스는 6일 열린 2022 MLB(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홈 6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4대1로 누르고 7전4선승제 시리즈를 4승2패로 끝냈다. 창단 첫 우승을 했던 2017년 이후 5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애스트로스는 0-0이던 6회 초 필리스의 카일 슈워버에게 1점 홈런을 내줬으나 6회 말 반격에서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1사 1·3루에서 알바레스가 필리스의 바뀐 투수 호세 알바라도를 두들겼다. 시속 159㎞짜리 싱커를 받아치는 순간 타구의 발사 속도는 181㎞였다. 공은 미사일처럼 137m를 날아가 외야 가운데 담장에 꽂혔다. 앞선 5차전까지 19타수 2안타(3타점)에 그쳤던 알바레스는 이 결승포로 이름값을 했다. 애스트로스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적시타로 쐐기 점수를 뽑았다.

◇신인 MVP… 감독은 최고령 우승

애스트로스의 유격수 제레미 페냐(25)는 월드시리즈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6경기를 치르면서 팀 타자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안타로 최고 타율(0.400·25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을 올렸다. 그는 뉴욕 양키스와 벌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MVP에 이어 월드시리즈 MVP 트로피까지 품었다. 리그 챔피언십과 월드시리즈 MVP를 석권한 신인 선수는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의 우완 투수 리반 에르난데스에 이어 페냐가 역대 두 번째다.

애스트로스의 투수 프람베르 발데스(29)도 MVP급 활약을 선보였다. 월드시리즈 2차전 승리(6과 3분의 1이닝 1실점 9삼진)에 이어 6차전 승리(6이닝 1실점 9삼진)도 따냈다. 마무리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는 6차전 세이브(1이닝 무실점)를 포함해 이번 시리즈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5경기·2세이브)으로 뒷문을 책임졌다.

애스트로스의 더스티 베이커(73) 감독은 월드시리즈 역대 최고령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령탑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30년 동안 다섯 팀 지휘봉을 잡으며 통산 2093승1790패를 기록했다. 흑인 감독으로는 처음 2000승을 돌파한 주인공이다.

베이커 감독은 2000승을 달성한 메이저리그 감독 12명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 없이 준우승만 2번(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21년 애스트로스)을 했는데, 포스트시즌 97번째 경기 만에 무관(無冠)의 아쉬움을 풀었다.

◇'사인 훔치기' 논란 씻어내

애스트로스는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4승3패로 꺾고 1962년 창단 후 처음 샴페인을 터뜨렸다. 하지만 2년 뒤 궁지에 몰렸다. 2019년 11월 현지 스포츠 전문 온라인 매체 디 애슬레틱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를 폭로했기 때문이다. 애스트로스에서 투수로 뛰었던 마이크 파이어스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보도였다. 이에 따르면 애스트로스는 2017시즌 내내 홈구장에서 고해상도 카메라와 전자기기 등을 동원해 상대 투수·포수의 사인을 훔쳤고, 이를 벤치의 쓰레기통을 일정하게 두드리는 방식으로 주자에게 알렸다고 한다.

사실 확인을 거친 MLB 사무국은 2020년에 애스트로스 단장과 감독에 대해 1년 자격정지 징계를 했고, 구단에는 500만달러(약 71억원) 벌금을 물렸다. 2019년과 2021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하고도 '범법 행위 집단'으로 낙인찍혀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애스트로스는 이번 우승으로 얼룩졌던 과거를 씻을 계기를 마련했다. 기고자 :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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