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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실장때 5000만원
경기도 실장때 4000만원
대장동 일당에 받은 혐의

검찰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금융 계좌뿐 아니라 그의 아내 계좌까지 조사 중인 것으로 6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최근 정 실장 부부에 대한 계좌 추적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한다.

정 실장은 성남시 정책실장이던 2014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5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대장동 일당' 남욱 변호사가 그해 지방선거 전후로 김만배씨를 통해 유 전 본부장에게 3억6000만원을 전달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정 실장에게 건네졌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또 경기도 정책실장이던 2020년 대장동 일당에게 설·추석 '떡값' 1000만원을 포함해 4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정 실장은 공무원 신분이었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해 대가성 있는 금품을 받았다면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

정 실장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출국 금지된 상태이기도 하다. 이 의혹은 성남시가 2015년 두산건설의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주는 대가로 두산건설에 50억원을 성남FC에 후원금으로 내게 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두산건설 전 대표와 김모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을 '제3자 뇌물' 혐의로 지난 9월 말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김씨가 이재명, 정진상 등과 공모했다'고 적시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9월 정 실장 자택 압수 수색에서 확보한 외장 하드(휴대용 데이터 저장 장치)의 소유자, 비밀번호 등에 대해 민주당과 논쟁을 벌였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검찰이 압수한 외장 하드는 정 실장 아들 것"이라며 "외장 하드가 애플 전용 제품이라 현장에서 포렌식이 불가해 검찰이 우선 물품을 압수했고, 이후 정 실장 측의 입회하에 포렌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정 실장 주거지에서 압수한 외장 하드는 포렌식 과정에서 암호가 걸려있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포렌식에 참여한 변호인에게 비밀번호 제공 의사를 확인했으나 이를 거부했고 현재까지 파일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압수 수색 당시 외장 하드와 별도로 정 실장 측이 아들 소유라고 주장한 노트북은 압수한 바 없다"고 했다. 기고자 :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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