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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3차전… SSG, 키움에 1패뒤 2연승

단기전에서 대포 한 방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드러난 한판이었다.

SSG의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33)는 4일 열린 한국시리즈 고척돔 원정 3차전에서 역전 2점 홈런을 쳤다. 그는 0-1로 뒤지던 8회초 2사 2루에서 키움 김동혁이 던진 시속 122㎞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스트라이크 존의 바깥쪽 낮은 곳을 통과하는 공을 자신있게 공략했다.

2-1로 역전하며 분위기를 바꾼 SSG는 9회에 안타 6개와 고의 볼넷 하나를 묶어 6점을 뽑아냈고, 8대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SSG는 1차전 패배 후 2연승하며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한 발 앞서나갔다. 4차전은 5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키움은 이승호, SSG는 숀 모리만도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SSG 라가레스는 3차전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그는 지난 7월 말 케빈 크론의 대체 선수로 한국에 왔다. SSG는 메이저리그 통산 850경기를 뛰었던 라가레스의 경험, 특히 뉴욕 메츠 시절인 2014년에 내셔널리그 중견수 부문 골드 글러브를 받았던 수비 능력을 높이 샀다. 2015년에는 메츠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 출전해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10타수3안타를 쳤다. 메츠는 당시 준우승을 했다.

라가레스는 지난 여름부터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49경기에서 타율 0.315 32타점 6홈런을 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3경기 모두 안타를 뽑아내는 등 타율 0.308(13타수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SSG는 9회 1사 만루에서 대타 김강민의 중전 안타(1타점), 최정의 안타(2타점), 한유섬의 2루타(2타점), 2사 후 박성한의 2루타(1타점)로 한꺼번에 6점을 냈다.

SSG 선발투수 오원석(21)은 '가을 야구' 데뷔였던 이날 5와 3분의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올해 키움전에선 3패(7경기·평균자책점 8.14)로 약했는데, 이날 기대 이상 호투를 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어리지만 떨지 않고 대담하게 던질 거라고 코치들이 얘기하더라. 정말 최고의 투구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라고 칭찬했다.

키움은 8회 역전당하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1사 후 유격수 김휘집이 SSG 3번 최정의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진 원바운드 공을 1루수가 놓쳤다. 송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구원투수로 김동혁이 올라와 2사 후 라가레스에게 일격을 당해 승기를 내줬다.

키움은 7회까지 1-0으로 앞섰다. 4회 1사 후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 이어진 2사 1·2루에서 김태진의 중전 적시타로 올린 1점을 지켜 나갔다.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는 6회 2사까지 안타 7개와 볼 넷 1개를 내주면서도 실점하지 않고 버텨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다. 요키시는 2019년부터 이번 한국시리즈 1차(구원)까지 포스트 시즌 7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1홀드만 기록 중이었다. 여덟 번째 도전 만에 첫 승리를 따는 듯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키움으로선 6회 2사 만루, 8회 2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SSG 오원석을 상대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선수들이 쫓긴 것 같다"면서 "4차전 선발 이승호는 올해 불펜에서 큰 역할을 했고, 선발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성진혁 기자 김영준 기자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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