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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눈주변 4곳 골절 치료… 전문가들이 본 회복시기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구단에 요청해 수술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카타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1%라도 높이기 위한 손흥민의 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4일 "지난 2일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한 손흥민의 얼굴엔 눈 주변 총 4곳의 골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애초 5일(현지시각)에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선수 측 요구로 하루를 앞당겨 수술한다"고 보도했다. 빨리 수술을 마치고 하루라도 더 재활할 시간을 얻겠다는 생각이다. 눈 주위 뼈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 교수들은 "일반 환자라면 반드시 3~4주 정도 휴식해야 하는 부상"이라며 "월드컵에 나선다 해도 첫 경기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재활 잘한다면 가능"

변준희 은평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월드컵에 나서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 그는 "복잡한 수술은 아니다. 제때 받으면 후유증도 없다"며 "회복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얼굴 쪽 뼈는 굳는 데 3~4주가 걸린다. 24일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아니더라도 28일 가나전쯤엔 나설 수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효과적인 재활을 관건으로 꼽았다. 변 교수는 "손흥민이 다친 광대뼈 주위에 저작근(씹는 근육)이 있어 1~2주 정도는 미음 같은 유동식(流動食)을 섭취해야 한다. 운동선수로서 영양 보충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격한 운동을 하게 되면 불편감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손흥민과 대표팀이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했다.

◇"위험성은 충분히 고려해야"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도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했지만, 그 위험성에 대해 조금 더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의사로서 뛰기를 권하는 건 어렵다. 다친 부분을 튼튼하게 고정하면 뛰지 못하는 건 아닌데, 다친 곳을 또다시 가격당한다면 확률은 낮겠지만 근처 시신경에 손상이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만약 일반 리그 경기였다면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게 당연하다. 월드컵이니 출전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벨기에 대표팀의 케빈 더브라위너(31·맨체스터 시티)의 사례를 언급했다. 더브라위너는 지난해 5월 소속팀 경기에서 손흥민과 비슷하게 얼굴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는데도 18일 뒤 열린 유로 2020(유럽축구선수권)에 돌아와 벨기에를 8강까지 이끌었다. 최 교수는 "더브라위너 같은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최소 한 달 정도는 안정을 취하는 게 원론적으로는 맞는다"고 했다.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을 긍정적으로 봤다. 텔레그래프는 "수술 후 심한 손상이 없으면 월드컵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은 손흥민이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12일)에 나서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며 "회복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월드컵 무대의 손흥민도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그래픽] 전문가들이 본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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