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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최종 명단에 넣고 지켜볼듯

파울루 벤투<사진> 한국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이 수술까지 해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고민에 빠졌다.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을 소집해 11일 아이슬란드와의 최종 평가전(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을 준비 중인 그는 당분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

벤투 감독은 평가전 이튿날인 12일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 26명을 발표하고, 14일 새벽 비행기로 선수단과 함께 장도에 오른다. 유럽파는 13일까지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바로 카타르로 이동해 대표팀과 합류한다.

14일은 최종 명단 제출 마감 시한이기도 하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32국 축구협회는 이날까지 FIFA(국제축구연맹)에 명단을 내야 한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최종 엔트리 제출 이후에도 심각한 부상이나 질병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선수는 해당 국가의 첫 경기 시작 24시간 전까지 바꿀 수 있다. 한국은 24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우루과이와 H조 1차전을 치른다. 선수를 교체하려면 23일 오후 10시가 데드라인이라는 뜻이다.

벤투 감독으로선 한국의 간판이자 주장인 손흥민을 일단 엔트리에 넣고 끝까지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쏘니'가 지난 4년여 동안 자신이 추구해 온 전술의 핵심이자, 대표팀의 정신적인 기둥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수술 후 회복해서 뛸 수 있다는 희망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일단 대표로 뽑는다고 봐야 한다. 만약 한국 공격 비중의 절반쯤을 차지한다는 손흥민을 쓸 수 없게 된다면? 일단 왼쪽 공격수 자리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맡을 전망이다. 스트라이커는 황의조(올림피아코스)나 올해 국내 프로리그 득점왕인 조규성(전북)의 몫이 된다.

손흥민은 그동안 중앙 2선에서 공격을 조율하거나, 직접 상대 진영을 파고들며 득점 기회를 노리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가 빠지면 이 같은 전술적 유연성을 발휘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벤투 감독이 그동안 중용하지 않았던 이강인(마요르카)을 마지막 순간 선발할 여지는 남아 있다. 그러나 손흥민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을 믿고 써 온 그가 현 시점에서 '플랜 B'를 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기고자 :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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