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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부채 증가 속도 세계 2위

지난 9월에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7월 이후 두 달 만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을 보여주는 전산업생산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 동반 부진으로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7월(-0.2%), 8월(-0.1%)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이 1.8% 감소했는데,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포스코를 비롯한 주요 제철소 가동이 중단된 영향이 컸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0.3% 줄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회복되던 내수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소비(소매판매액지수)도 8월보다 1.8% 감소했다. 소매 판매는 3월(-0.7%)부터 7월(-0.4%)까지 5개월 연속 줄었다가 8월에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 회복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역시 8월에 반등했던 투자도 반도체 투자가 줄면서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선박 등 운송 장비 투자는 11.5% 증가했지만, 반도체 제조 설비 등 기계류 투자가 6.6%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올 들어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여파로 기업들의 재무 상태는 나빠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 비율은 지난 2분기 기준 117.9%로 주요국 35국 중 홍콩(279.8%), 싱가포르(161.9%), 중국(157.1%)에 이어 넷째로 높았다. 한국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6.2%포인트 상승했는데, 이 같은 부채 증가 속도는 베트남에 이어 2위였다. 기고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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