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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박람회 vs 인정박람회

세계인이 모여 현재 과학·산업 기술의 성과와 문화적 다양성 등을 공유하며 미래를 전망하는 박람회는 전 세계에서 수시로 열린다. 국내에서도 1993년 대전엑스포, 2012년 여수엑스포가 열렸다. 하지만 부산 세계박람회는 이전의 대전·여수 엑스포와 비교할 때, 훨씬 유치 열기가 뜨겁다. 그 이유는 뭘까?

흔히 경제·문화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박람회는 1851년 '만국 산업 박람회'라고 불린 영국 런던 박람회가 시초다. 개최국인 영국은 빅토리아 여왕이 직접 외교 경로를 통해 참가 초청을 할 만큼 공을 들였다. 박람회엔 당시 기준으로 최신의 증기기관과 기후 관측기 등이 선보이며,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후 프랑스 파리(1867년)와 미국 필라델피아(1876년)·샌프란시스코(1915년), 일본 오사카(1970년), 캐나다 밴쿠버(1986년)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번갈아 열렸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승인하는 세계박람회는 크게 '등록(Registered) 박람회'와 '인정(Recognized) 박람회'로 구분된다. 2030년 부산에 유치하려는 박람회는 등록박람회다. 5년 주기로 열리며, 인류의 산업과 과학기술 성과를 소개하고, 글로벌한 주제로 6개월간 진행된다. 등록박람회 개최국은 부지를 제공하고, 참가국이 자국 경비로 국가관을 건설한다.

반면 인정박람회는 등록박람회 개최 사이에 비정기적으로 특정 주제를 내걸고 열린다. 대전박람회는 과학·산업기술, 여수박람회는 바다·연안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 기간도 3개월로 등록박람회(6개월)에 비해 짧고, 규모도 중급이다. 개최국이 국가관을 만들어 참가국에 임대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경제적 파급효과도 등록박람회가 인정박람회보다 훨씬 크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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