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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에 자주 받는 질문이 하나 있다. "여수도 했고, 대전도 했는데 왜 또 부산에서 박람회를 하려는 거죠?" 이는 아마도 세계박람회가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로 구분된다는 것을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부산이 유치하려는 '2030 세계박람회'는 대한민국이 최초로 도전하는 '등록박람회'다. 5년마다 열리는 '등록박람회'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담은 주제로 6개월간 열린다. 참가국들이 자국 예산으로 시대의 비전과 최첨단 기술, 문화와 건축미를 보여주는 전시관을 개최 도시에 직접 짓는다. 방문객도 3000만 명 이상에 달해 그 자체로 흑자 구조의 메가 이벤트다. 인정박람회는 특정 주제로 한 달에서 석 달 정도 열리고, 개최 장소의 부지 면적도 10만 평 내외다. 방문객 수나 부지 면적 등에서 등록박람회는 인정박람회보다 다섯 배 이상 크다. 이 때문에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라 불리며, 등록박람회 유치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파리 런던 뉴욕 등이 바로 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통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는 대한민국을 한 바퀴로 돌아가는 나라에서 두 바퀴로 돌아가는 나라로 만들 수 있다. 수도권 일극주의로 고사 위기에 처한 남부권에 엑스포 유치를 계기로 도시 인프라를 정비하고 경제 활성화를 이뤄내면 지역에 새로운 발전 축을 하나 더 갖게 된다. 이를 통해 국가 균형발전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고 대한민국도 더 강한 성장동력을 얻게 된다.

지난 9월, 유치교섭 활동을 위해 정부 특사단과 중남미 국가들을 순방하며, 세계박람회는 유치 과정 자체가 대한민국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절호의 기회임을 확실히 깨달았다. 대한민국은 전통 제조업에서 디지털, 환경산업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없는 분야가 없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나라이다.

경제면 경제, 문화면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각 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가 방문한 중남미 국가들은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한국의 강점을 무기로 유치 교섭 활동을 해나가는 과정은 우리 기업들이 시장과 투자를 확대하는 기회가 되고, 우리가 각 국가들과 한 땀 한 땀 협력관계를 맺어가는 계기가 된다.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 속에 긍정적으로 심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해냈고,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유일한 나라다. 또 첨단 기술에서부터 세계를 열광시키는 K컬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축하고 있는 부산이야말로 생태적 대전환과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인류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세계박람회 개최 도시로 가장 적합하다고 자부한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는 단순한 이벤트 유치가 아닌 대한민국을 세계 7대 강국으로 나아가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그래픽]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경제적 효과 기고자 : 박형준 부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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