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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 취임과 함께 새 시대를 맞게 됐다. 새로운 항해에 나서는 삼성전자의 방향타는 우선 '상생 협력'으로 향했다. 이 회장은 지난 28일 취임 후 첫 공식 외부 행사로 광주광역시에 있는 협력회사 '디케이(DK)'를 찾았다. 28년간 생활가전사업부와 동행해 온 중소 제조업체였다. 디케이의 생산 현장을 둘러본 이 회장은 "협력회사가 잘 되어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며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선대 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미래동행(未來同行) 철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삼성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믿음 아래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해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1차 협력회사만 700여곳에 달한다. 협력회사 직원은 37만명, 거래규모는 연간 31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기업 가치를 키워 고용과 투자를 늘리면 협력회사들에도 '파이'가 돌아가고, 결국 전체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금과 기술, 인재, 혁신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선 자금지원을 위해 2010년부터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2018년부터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고 있다. 또 1·2차 협력회사의 기술개발·설비투자 자금 등을 저금리로 대출해 주는 상생펀드도 운영 중이다.

기술지원에도 적극적이다. 협력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 지원을 위해 2009년부터 국내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소개하는 우수기술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보유한 특허를 미거래 중소기업까지 개방해 올해 9월까지 1900여 건을 무상 양도했다. 2013년부터는 중기부와 함께 '공동투자형기술개발사업'에 기금을 출연해 약 200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도 신규 펀드 300억원(중기부 150억원 포함)을 추가 조성해 2026년까지 차세대 기술과 ESG 기술 확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국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제품 연구 개발과정에서 시제품 생산과 평가가 어려운 대학, 연구기관, 중소 팹리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기에 신제품을 개발·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3년 설립한 '상생협력아카데미'는 협력회사의 인재양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협력회사 혁신을 지원하는 '컨설팅 센터'와 혁신·직무·기술·리더십 등의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교육 센터', 인재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회사 인재 채용을 지원하는 '청년일자리 센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삼성 임직원 교육과정에 준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협력회사 임직원 16만명에게 실시했다. 삼성 협력회사 채용박람회, 협력회사 온라인 채용관 등을 통해 4500여명의 인재 채용도 지원했다.

협력회사 혁신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조와 품질, 개발, 구매 등 분야별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상생협력아카데미를 통해 생산성 저하, 불량 등 협력회사의 문제를 발굴, 개선해 공장운영 최적화와 제조·품질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본문자수 :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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