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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저지 등 빅리거 없고
최고 39만원 티켓에 흥행 저조

다음 달 11일부터 15일까지 부산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MLB(미 프로야구) 월드 투어가 '플레이볼'을 불과 2주 남겨두고 전격 취소됐다.

짐 스몰 MLB 인터내셔널 수석부사장은 지난 29일 대행사를 통해 "현실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 팬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높은 수준의 경기를 마련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예정되었던 투어 일정을 취소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 팬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한국에서 (MLB 관련) 행사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MLB 사무국에서 리그 홍보를 위해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수차례 개최를 요청한 끝에 성사됐다. 올 초 MLB가 주최사를 확정한 뒤 지난 4월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한국 측에 공식적으로 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스몰 부사장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한국 팬들에게 보여 드릴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KBO는 이에 따라 영남권 연합팀 '팀 KBO'와 올스타팀 '팀 코리아'를 구성해 경기를 준비해왔다. 팀 KBO는 11일(사직), 팀 코리아는 12일(사직)과 14~15일(고척) MLB 연합팀과 대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MLB 측이 공개한 명단에는 수퍼스타가 없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10명이 공개됐는데 오타니 쇼헤이, 마이크 트라우트(이상 LA 에인절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진 빅리거는 이름이 없었다.

그럼에도 입장권 가격은 최저 6만원, 최고 39만원에 달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을 받았다.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지 2주가 지났음에도 빈자리가 수천 석에 달할 정도로 흥행이 저조했고, 결국 파행을 빚었다. KBO 관계자는 "리그 일정 때문에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야구 국제화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해왔다"며 "국내 야구 팬에게 신뢰를 지키지 못한 점, 경기를 준비해온 선수들이 입은 피해 등에 따른 유감을 MLB에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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