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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5차전서도 빗장수비
나폴리, 레인저스 꺾고 12연승

◀"김민재의 기량은 놀라울 정도다. 그를 영입한 나폴리에 박수를 보낸다."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적인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38)는 27일 김민재(26·나폴리)의 활약을 평가해 달라는 현지 매체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김민재는 이날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으로 팀 수비를 이끌었다. 나폴리는 3대0으로 승리했다. 수비 축구의 대표 주자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어 온 키엘리니는 "처음엔 김민재를 잘 몰랐는데, 보면 볼수록 감탄스럽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발전하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키엘리니의 말처럼 김민재는 이날 철벽같이 상대를 막아섰다. 레인저스의 주포 알프레도 모렐로스(콜롬비아)는 슛을 여러 차례 때렸지만, 그때마다 김민재의 다리에 가로막혔다. 레인저스가 김민재를 피해 공격할 만큼 위협적인 수비였다. 나폴리의 공격도 김민재가 후방에서 길게 뿌려주는 패스가 시발점이 됐다. 실제로 김민재가 전반 16분 측면으로 길게 넘긴 공이 몇 번의 패스 끝에 두 번째 골로 연결됐다.

이탈리아 특유의 '카테나치오(Cate naccio·빗장 수비)'를 완벽히 수행한 한국 선수 김민재에 대해 현지에서 찬사가 이어졌다. 투토나폴리는 "김, 김, 김(Kim, Kim, Kim). 나폴리 홈 구장은 이 한국 선수가 모렐로스를 봉쇄할 때마다 열광에 빠졌다"고 했다. 일 마티노는 "김민재는 마치 감시탑 같았다. 적을 발견하고, 아군에 명령을 내리고, 격퇴했다"고 표현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는 그냥 미쳤다(crazy)"고 칭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최근 김민재의 활약을 언급했다. FIFA는 지난 25일 공식 소셜미디어에 김민재 사진과 함께 "바위 같은 수비,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선수,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한다"며 "한국과 나폴리는 김민재라는 보물을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나폴리는 공식 경기 12연승을 달렸다.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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