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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추상화 거장 피에르 술라주(103·사진)가 25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동양 서예를 연상케 하는 대담한 검은 획으로 화면을 채워, 전후 프랑스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자리매김했다.

늘 검은 옷을 입고 다니던 화가에게 검정은 기원이자 본질이었다. 그는 "빛은 빛의 부재에서 온다"고 말했다. 검은 물감이 조명을 튕겨내 빛을 자각하게 한다는 사실을 화가는 알고 있었다. 검정을 넘어선 검정, 그래서 '초검정'의 화가로도 불린다.

2009년 당시 생존 작가로는 최대 규모로 퐁피두센터 회고전이 열렸고, 2014년 술라주미술관이 고향 로데스에 개관했다. 2019년 백 세를 기념해 루브르 박물관 전시가 열렸다. 지난해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그림이 약 285억원에 낙찰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기고자 :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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