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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강동윤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제6보〉(83~92)="공격은 관객을,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Offense sells tickets, defense wins championship)"는 명언이 있다. 대학 미식축구 통산 최다 우승 감독 폴 브라이언트가 남겼다는 이 말은 바둑을 포함한 지구상 모든 승부에 적용된다. 공격은 흥겹고 화려한 반면 수비는 건조하고 지루하다. 하지만 더 높은 곳에 서는 자는 언제나 후자에 더 힘을 쏟는 쪽이다.

백이 △로 상중앙 흑말을 갈라쳐온 장면. 바둑에서 가장 확실한 수비 전법은 두 눈[眼]을 확보해 빨리 완생해 두는 것이다. 지금 흑으로선 좌중앙 대마부터 안정하는 것이 시급하다. 83으로는 '가'와 '나'를 교환해 중앙을 보강할 장면. 85~90 수순 이후에도 91로는 '다'에 두는 수가 긴요했다. 그랬으면 흑은 안심하고 '라'의 공격에 나설 수 있었다.

91이 '다'의 자리에 놓였어야 하는 이유를 참고도가 설명해준다. 흑 1과 백 2가 교환된 상황에선 3으로 손을 빼도 중앙 흑이 살아있다. A가 흑의 선수 권리여서 백 4, 6의 공격이 먹히지 않는 것. 단 한 줄 차이여서 사소해 보이지만 그 차이는 엄청나게 컸다. 수비에 허술함을 노출한 91의 죄과는 이 판이 끝날 때까지 흑을 괴롭힌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39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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