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구로 G밸리를 사물인터넷 중심지로… 가리봉동, 청년주거지로 복합개발＂

서울 구로구는 국내 IT(정보기술) 산업의 중심지 중 한 곳이다. 구로구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는 크고 작은 IT 기업 8000여 곳이 모여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문헌일(69·사진) 구로구청장은 G밸리 IT 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이다. 그는 지난 26일 본지 인터뷰에서 "구로에서 40년 넘게 살면서 기업을 운영해온 덕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의 현실을 잘 반영한 공약을 제시해 구민들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문 구청장은 "G밸리를 우리나라 최고의 사물인터넷(IoT)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사물인터넷은 스마트폰과 가전 제품, 자동차, 아파트 등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그는 또 "낙후 지역의 재개발·재건축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기업 CEO 출신으로 구청장이 됐는데.

"구청 업무에 기업 문화를 접목시키려고 한다. 회의 횟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회의 방식도 대화·토론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직원들이 로비에 나와 구청장에게 인사하는 관례도 없앴다. 퇴근 시간이 되면 국장, 과장 눈치 안 보고 퇴근하는 문화도 만들어 가고 있다. 매달 생일인 직원들을 모아 생일 파티도 연다."

―G밸리는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구로에는 다양한 IT 기업과 고급 인력들이 많다. 4차 산업을 일으키기에 좋은 조건을 가졌다. 여러 분야 중에서 사물인터넷을 특화하려고 한다. AI(인공지능)나 빅데이터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지방자치단체들은 많은데 사물인터넷을 거론하는 곳은 잘 못 봤다. 다양한 IT 기업이 모여 있는 G밸리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세운다고 했는데.

"IT 기업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실전 인재'를 키우는 전문대학원이다. 청년들에게 G밸리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디지털 기술 교육을 하고 졸업생들을 기업과 연결시키도록 하겠다. G밸리 기업들과 함께 추진하려고 한다. 장소는 개봉동, 고척동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공약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구로구의 숙원 사업이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용역 결과가 다음 달에 나온다. 경기도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1974년 문을 연 구로차량기지는 그동안 구로구를 동서로 갈라 지역 불균형 문제를 낳았다. 차량 기지가 이전한 땅에는 첨단 물류단지를 만들고자 한다."

―재개발·재건축도 강조했는데.

"내년 1월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재개발·재건축사업 지원단'을 설치할 계획이다. 가리봉동 일대는 복합 개발해서 G밸리 청년들이 살 만한 주거지로 만들겠다." 기고자 : 최종석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340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