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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2연속 '자이언트 스텝'

미국 상무부는 27일 지난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2.6%(전 분기 대비·연율 환산 기준)였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1.6%)와 2분기(-0.6%)에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미국 경제가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는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소비는 2% 상승했다. 반면, 3분기에는 1.4% 성장에 그쳤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은 월가 전망치(2.4%)보다는 높았지만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의 GDP 추적 모델인 'GDP 나우'가 예측한 3.1%보다는 낮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실물경제는 둔화되고 있는데 성장률이 올 들어 가장 좋게 나왔다는 것이 아이러니"라며 "(3분기 성장률 플러스 전환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세계 경제에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연준 안팎에서는 오는 11월 1~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더라도 12월부터는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날 캐나다는 주요국 중 처음으로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예고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연 3.75%로 결정했다. 자이언트 스텝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뜨렸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긴축 단계가 끝을 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9월에 이어 2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를 연 2%로 끌어올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국) 기준금리가 2%로 올라선 것은 2009년 2월 이후 13년 8개월 만이다. ECB의 선택은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인 9.9%에 달할 정도로 치솟은 유로존 물가를 누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기고자 : 손진석 기자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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