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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전 세계 기후변화에 따른 국내외 탄소 저감 정책을 강화하고 친환경 기업 활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신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계열사인 현대케미칼과 함께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가동을 시작한 HPC공장은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이 3조원 이상을 투자한 초대형 석유화학 설비다. 대산공장 내 66만㎡ 부지에 건설된 이 공장은 연간 에틸렌 85만톤, 프로필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HPC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태양광 패널 소재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생산 능력은 30만톤으로, 단일 라인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기초 소재, 에너지 소재, 2차전지 소재, 바이오 소재 등 친환경 화학소재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다운스트림(정제된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판매)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HPC공장을 활용해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도 나선다. 지난 17일 현대케미칼은 롯데케미칼, LG생활건강과 함께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3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100％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출시한다. 우선 내년 1월 LG생활건강 화장품을 담는 친환경 용기를 양산한다. 향후 세제 용기, 생활용품 용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비닐 등의 폐플라스틱을 무산소 조건에서 가열해 원유와 성질·상태가 거의 같게 만든 기름이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플라스틱의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매우 크다.

현대케미칼이 보유한 정유·석유화학 공정을 활용하면 연간 최대 3만톤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처리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다. 향후 10만톤 규모로 설비 확장을 검토 중이다. 기고자 : 김민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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