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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 인하대 총장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정상적 조성에 상호협력하기로

조명우(62) 인하대 총장과 김진용(57)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인하대 송도 캠퍼스의 2024년 착공에 상호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달 나란히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두 사람은 최근 송도국제도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장실에서 만나 인천 지역 사회에서 인하대의 선도적 역할에 공감하며 인하대 송도캠퍼스의 정상적인 조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인하대는 지난 201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11-1공구 1지역 예정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기반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기반 공사는 당초 내년 준공 예정이었지만 송도 11-1공구 지식기반서비스 용지 매입 문제 등 기타 행정 절차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인하대 개교 70주년인 2024년 착공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인하대가 송도국제도시에 조성할 예정인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지난 19일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만나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기반으로 첨단 바이오, 반도체, 항공우주 등 미래 기술과 관련한 연구소와 국가 사업을 유치하고자 한다"며 "미래 기술에 특화한 학과와 시너지를 낸다면 지역사회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총장은 "사립·국립을 떠나 모든 대학은 지역 발전을 위한 하나의 공공재라고 보고 있다"며 "그렇기에 인천을 대표하는 거점 대학으로서 인하대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가 단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공간이 되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지자체, 산업계, 학계·연구소,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가 인천의 미래 첨단 신산업 발전에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조 총장은 "인하대는 이러한 역할을 하기 위한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대표적인 것이 항공우주공학이다. 인하대는 196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로켓을 발사했다. 이를 시작으로 항공우주분야에서 국내 로켓 및 발사체 연구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인하대는 항공우주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항공우주공학 대학원과 항공우주시스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엔 인천시와 송도국제도시에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을 설립하고 항공우주 신기술 확보와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 작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미래우주교육센터 사업을 수주했고, 최근에는 2024년에 발사될 누로호 4차 발사 때 큐브위성을 실어 올릴 대학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이 보유한 최첨단 금속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자체 제작한 소형 로켓을 시험 발사할 야심찬 계획도 함께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에서 항공우주공학 분야는 손꼽히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조 총장은 "인하대는 이미 항공우주, 바이오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왔고, 최근엔 반도체 특화단지 구축을 준비하면서 반도체 분야에도 힘을 모으는 등 뛰어난 역량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며 "바이오, 반도체, 도심항공교통(UAM) 등 인천의 미래 먹거리 육성부터 고도화까지 모든 게 인하대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 양성 등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하대는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위치한 교육연구용지 22만5000㎡에 새로운 캠퍼스인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개교 70주년을 맞는 오는 2024년 첫 삽을 뜨기 위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미래 신산업 성장에 발맞춘 단과대학 신설이 대표적이다. 바이오, 항공우주공학, 반도체 등 미래 신산업과 관련한 기존의 학과를 모은 단과대학을 새롭게 만들고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로 이전하는 것이다.

인하대는 공학 분야 뿐 아니라 학교 내 메타버스, 멀티미디어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교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우수한 교원과 함께 캠퍼스 내에서 주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조 총장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것은 대학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미디어 분야에서 능력이 뛰어난 우리 교수들과 머리를 맞대 대학 캠퍼스 안에서 주민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개교 70주년을 맞는 2024년이 인하대에 있어 뜻 깊은 한해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의 미래 신산업을 이끌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착공하고,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과거에 사용한 로켓을 다시 발사해 인하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용 청장은 인하대가 밝힌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의 청사진에 대해 공감했다. 김 청장은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선 '산학연'의 한 축인 대학의 역할이 필수적인데, 인하대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과학과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고 앞으로의 잠재력도 크다"며 "캠퍼스가 만들어지고 우수한 인력, 연구소가 들어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천시와 경제자유구역청이 터전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인천=고석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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