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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영화에서 페르소나(persona)는 영화감독 자신을 대신해 세계관을 상징하는 배우를 지칭한다. 패션 브랜드 역시 방향성에 맞는 이미지를 가진 인물을 선정해 브랜드와 제품을 알린다. 그 어떤 설명보다 직관적으로 브랜드 캠페인에 부합하는 가치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인물은 단순한 광고 모델이 아닌 페르소나이자, 브랜드와 소비자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muse)의 역할을 한다.

한섬이 내년 론칭 30주년을 맞이하는 국내 여성복 1위 브랜드 '타임(TIME)'의 페르소나이자 뮤즈로 미국 패션모델인 카이아 조던 거버(Kaia Jordan Gerber)를 내세웠다. 카이아 거버는 타임의 올 가을·겨울과 내년 봄·여름 시즌 광고 캠페인 모델로 활동할 예정이다.

◇미국 패션모델 '카이아 거버'… 타임 광고 캠페인 모델로 선정

카이아 거버는 미국 유명 모델인 신디 크로퍼드의 딸로도 유명하다.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8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전 세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글로벌 셀러브리티(celebrity)이다. 지금까지 베르사체·펜디·프라다·셀린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런웨이·광고 캠페인 모델로 활동한 적은 있지만 아시아 브랜드 모델로 발탁돼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 관계자는 "카이아 거버의 영(young)하고 럭셔리한 이미지가, 동시대 여성들에게 영향을 주면서 트렌드도 이끄는 타임의 페르소나에 잘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타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시작으로 카이아 거버가 참여한 화보와 영상 등을 ▲전국 타임 오프라인 매장 ▲공식 온라인몰인 더한섬닷컴 ▲현대백화점면세점 외벽 디지털 사이니지 ▲더현대서울 지하 2층 디지털 갤러리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한섬은 카이아 거버가 활동하는 두 시즌에 걸쳐 그녀가 직접 선정한 아이템을 '카이아 픽(Kaia's Pick)'으로 선보인다. 더블코트와 레더 롱부츠 등 이번 시즌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카이아 픽 상품은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완판(完販) 행진 중이다.

◇내년 30주년을 맞이하는 타임의 뉴 슬로건… '포에틱 신즈'

지난해 한섬은 타임의 브랜드 슬로건으로 '포에틱 신즈(poetic scenes)'를 선정했다. 직역하면 '시적(詩的)인 장면'이라는 뜻으로, '각자의 삶에 영감을 주는 시적인 순간을 선물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에 맞춰 타임의 헤리티지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컬렉션과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한섬은 '새 얼굴' 카이아 거버를 앞세워 슬로건 '포에틱 신즈'를 고객에게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패션업계에서도 타임의 인지도를 꾸준히 높여나가겠다는 전략까지 세웠다.

한섬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 아이콘인 카이아 거버를 모델로 발탁해 기존 고객뿐 아니라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에도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내년 타임 론칭 3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김수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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