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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공사

기장군 '오시리아(동부산) 관광단지',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강서구 에코델타시티·부산연구개발특구….

부산도시공사는 올해 부산 곳곳에서 1000만㎡(300여만평)가 넘는 면적의 주택·산업단지·복합단지 등을 개발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안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이들 사업의 규모는 8조2000억원에 이른다. 외형이 매머드급이면서 그 내용도 부산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도시 골격을 바꾸는 대역사(大役事)에 가깝다.

부산도시공사는 1991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기장군 '정관신도시', 북구 '화명신도시',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등을 조성했다. 11개의 산업단지를 만들고 아파트 4만7160가구를 공급했다. 김용학(72)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우리 공사는 지난 31년간 신도시·공단·관광단지 조성 등을 통해 부산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지역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왔다"며 "이젠 부산이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바람, 거친 파도를 뚫고 '더 나은 미래'란 항구에 닿을 수 있도록 새로운 '도시의 골격'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미래 대비 '부산 골격'의 중추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센텀2지구'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동 일대 1.9㎢(약 57만평)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부산 지역 미래 산업 생태계의 터전이 될 곳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첨단신해양산업, 영상·콘텐츠, 융합부품소재 등의 산업이 유치된다. 수도권의 '판교 2테크노밸리'와 같은 산업·주거·문화 등이 집약된 고밀도 거점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단지는 향후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활성화를 통해 전통 제조업이 쇠퇴하고 서비스업이 주를 이루는 부산의 현재 산업 구조를 재편, 미래의 산업을 부흥시키는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조411억원을 들여 내년 1단계 공사에 들어가 2027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에코델타시티'도 '도시의 미래'를 보여주는 곳이라고들 얘기한다.

"강서구 명지동과 강동동, 대저2동 등지의 11.8㎢(약 357만평) 부지에 6조6000억원을 투입, 조성하는 '친환경 수변도시'가 에코델타시티다. 디지털 첨단 산업과 국제물류, R&D, 업무, 의료, 문화예술, 스포츠레저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 자족도시로 조성된다. 3만 가구, 7만6000명이 거주하는 규모다. 에코델타시티 안에는 국가 시범 사업으로 선정된 '스마트시티'가 만들어진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4차산업 기술이 시범 적용돼 '똑똑한 미래 도시'의 전범이 될 것이다. 부산도시공사는 15%의 지분으로 단지 조성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김 사장은 경기주택도시공사·인천도시공사 사장·LH택지사업 본부장 등을 지낸 도시 개발 전문가다. 최근 '남아시아의 스마트시티 구조와 방향' '스마트시티 이해' 등의 책을 홀로 혹은 공동으로 펴내는 등 '스마트시티'에 대한 조예도 깊다. 그는 "'스마트시티'는 공급자 입장을 중심으로 한 '유비쿼터스 도시'와 다르게 시민·거주자가 원하고 그들의 생활에 이득이 되면서 행복을 누리게 하는 '수요자 중심'으로 AI(인공지능) 등 ICT 기술을 적용,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시리아(동부산) 관광단지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시랑리 일대 366만㎡ 부지에 조성 중인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남부권 최대 관광단지다. 지난 2020년 국내 유일의 국제 관광 도시로 선정된 부산의 '핵심 관광지'이기도 하다. 2010년 단지 조성 공사에 들어가 숙박·상업·운동오락·휴양문화 등 4개 지구 34개 시설이 만들어지고 있다. 32개 시설은 투자 유치가 확정됐고 1개 시설은 자체 활용 예정이고 나머지 1개 시설의 부지만 남아 있다. 2015년 부산국립과학관이 문을 연 데 이어 현재 골프장, 아난티리조트·힐튼호텔, 롯데몰, 이케아,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브랜드 로드숍·푸드타운 등 상가, 오션뷰 레스토랑 등이 개관해 영업 중이다. 6성급 럭셔리 휴양시설인 '반얀트리 부산', 국내 최초의 바닷속 객실을 갖춘 아쿠아월드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바다·산·강을 낀 부산의 지형적 특성을 도시 개발 방향에 잘 접목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최근 아열대로 기후가 변하면서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는 사례가 자주 생기고 있는데 70% 이상이 경사지라는 부산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폭우 대비 빈도를 70년에서 200년으로 늘리고 지반 기준을 1~1.5m쯤 더 높이는 방안을 지금부터 고민할 필요가 있다. 겨울에 가물고 기온이 올라가 생물 다양성이 떨어지는 문제에 대한 해법도 연구해야 한다. 또 2~3차 산업혁명 시기에 뒤떨어졌던 지역 산업 구조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산업형으로 바뀔 수 있도록 추동하는 도시 골격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기고자 :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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