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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5년부터 시행한 소프트웨어(SW)융합클러스터 사업은 지역별 특화 산업에 인공지능(AI)·블록체인·사물인터넷(IoT) 등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다. SW융합클러스터 2.0으로 확대돼 올해로 8년 차를 맞이한 이 사업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구체적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SW융합클러스터는 우리나라 지역 산업뿐 아니라 국내 핵심 경쟁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책임질 수 있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 센텀, 인천 송도, 전북 전주, 경북 포항 4곳은 2015년부터 사업에 선정돼 2단계에 진입했다. 여기에 충남 천안, 충북 청주, 강원 춘천, 울산 남구, 경남 창원, 대구·제주 6곳이 더 선정됐다.

◇디스플레이·반도체·스마트시티 육성하는 천안·청주·대구

천안은 융·복합 디스플레이를 핵심 산업으로 선정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를 도모하고 있다. 지역 내 디스플레이 산업 종사자는 1만9201명이고, 1322명의 디스플레이 산업 인력을 양성해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생산 자동화 시스템과 머신 비전 검사 시스템을 디스플레이 산업 현장에 제공하는 '다코' 등 디스플레이 산업을 지원하는 장비·인프라 분야 회사들이 주로 입주하고 있다.

청주는 지능형 반도체를 핵심 산업으로 삼고 있다. 종사자는 총 3만7221명, 입주 기업은 557곳이다. 입주사 중 '휴로'는 반도체의 품질을 결정짓는 후공정 분야에서 프로브 핀 검사 장비(HT-2100)를 개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에서 양품과 불량품을 구별하기 위해 반도체 칩을 테스트하는 프로브 핀을 검사하는 장비로 최다 1024개까지 동시 검사가 가능하다.

대구·제주는 가장 최근 선정된 지역으로 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 산업이 핵심 산업이다. 대구는 로봇·미래차·물·에너지·의료·스마트시티를, 제주는 청정 헬스 푸드·지능형 관광 콘텐츠·스마트그리드를 각각 담당한다. 특히 대구는 올해 2년 차를 맞이했지만, 입주사 연 매출 총합이 9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입주 기업 '아이지아이에스'는 드론 영상 관리 시스템, 파노라마 영상 활용 서비스 등 드론 영상 산업에 필요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파노라마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사용자가 일반 카메라로 촬영한 낱장 사진을 파노라마 영상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제주 입주 기업 '드론오렌지'는 XR(확장 현실) 기술 기반 메타버스 투어 서비스 '아임 메타 큐레이터'를 개발했다. 제주도 우도를 실제 환경과 동일한 가상 공간으로 만들어 이곳을 여행하는 동안 여행 데이터와 여행 다이어리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관광의 춘천, 선박의 울산, 기계의 창원

춘천은 관광 테크가 핵심 산업이다. SW 융합 산업의 특성상 기술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성공도 어렵지만, 춘천 지역 입주사들의 SW 융합 제품 상용화율은 평균 77%에 달한다. ESG 경영의 핵심 요소인 탄소 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관광 서비스를 개발해 사회적 가치도 실현하고 있다. 입주 기업 '이앤지테크'는 강원 지역 교통 안전을 위해 레이저 안전 삼각대를 개발해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이 사고를 당했을 때 후속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차량 후방 노면에 레이저로 안전 삼각대를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울산 남구는 친환경·자율운항 선박이 핵심 산업이다.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었던 조선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중심의 플랫폼 기업들이 주로 입주하고 있다. 입주사 '디파인시스템'은 스마트 선박 안전 운항을 위한 ICT 기반의 비상 상황 지원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원은 기계 제조가 핵심 산업이다. 다른 지역보다 다소 늦은 지난해 사업이 시작됐지만 종사자가 총 12만8488명에 이를 정도로 지역 고용 창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제이엔이웍스'는 엔지니어링, ICT 및 AIoT(지능형 사물인터넷) 기술을 융합한 산업용 디지털트윈 설루션 전문 기업이다. AI 영상 인식 기술을 활용해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중장비·시설물에 대한 주요 정보의 체계적 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주요 센서 정보와 연계해 실시간으로 위험을 인지해 근로자에게 위험 상황을 경보하는 한편 이를 안전 상황실에서 관제할 수 있는 통합 모니터링 플랫폼을 개발했다.

[그래픽] 2022년 SW융합클러스터 2.0 사업 지정현황 기고자 :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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