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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육아 커리어 포기 없어야 저출생 극복＂

"출산이나 육아로 인한 커리어(career) 포기가 없어져야 저(低)출생 극복이 가능합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정보 박수경 대표가 서울 행사에 이어 2022년 '아이가 행복입니다 해피투게더 경북' 콘퍼런스에서도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이날 박 대표는 "요즘 '결혼이 힘들어진다는데 결혼정보회사는 괜찮은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혼정보회사는 오히려 호황이다. 결혼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왕 '결혼할 거면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찾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반전' 스토리를 전하며 시작했다.

'결혼은 선택'이 돼 버린 시대이지만, 박 대표는 "그래도 여전히 '결혼이 남는 장사'라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는 결혼이 많아져야 한다"라고 콘퍼런스 첫 번째 주자가 된 이유를 밝혔다. 또 "저는 약 30년 전 27세에 결혼했는데, '노처녀'라는 소리를 들었다. 동생들 혼삿길 막는다는 말까지 들으며 등 떠밀려 예식장에 갔다"고 개인사를 전하며 "그때는 20대 중반에 결혼 안 하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 결혼 얘기를 하면, '참 결혼 빨리하셨다'고들 한다"라며 완전히 바뀌어버린 세태도 전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요즘 청춘들은 '관태기(관계+권태기)'를 겪고 있다. 너무나 많은 사회적 네트워킹을 형성하다 보니, 핵심 인간관계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기성세대와 달리 더 쉽게 권태를 느끼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우리 회사를 찾는다"며 "과거에는 '크면 다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이라던 '연애'가 이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결혼 적령기 남녀들의 현실을 짚었다. 방송에서는 연애 상담,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호황이지만, 자극적인 설정으로 현실 속 남녀관계와는 다른 에피소드들이 주류를 이룬다. 박 대표는 "제대로 된 연애가 어려운 상황에서, 그런 특수한 것들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만큼 결혼은 점점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모들이 여전히 '자녀는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젊은 세대들은 '좋은 사람이 있으면요'라고 말한다. 박 대표는 "예전에는 남녀 모두 '상대가 조금 모자라도 결혼해야 하니 저 분과 사귀어 보겠다'고 했지만, 이제는 조금 불만족스러우면 '그럴 바엔 안 하는 게 낫다. 굳이 그렇게까지 결혼하고 싶진 않다'는 입장이다"라며 "적어도 결혼이라는 걸 하려면, 이상형과 근접한 사람과 하겠다는 입장이다 보니 만남의 시도는 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여성은 남성보다 더욱 결혼에 대한 니즈(needs)를 적게 느낀다. 박 대표는 "여전히 육아 부담은 여자 쪽이 더 크고, 여성들에게 아이를 낳는 것보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게 훨씬 좋은 선택이 돼 버렸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그럼에도 인간의 궁극적인 욕구가 '결혼'이라는 건 변함없다"며 "듀오의 '2022 연애와 행복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남녀 모두 연애하고 있을 때 행복해진다. 미혼남녀의 행복지수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일 때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재산 축적 면에서도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독신(獨身)보다 부부의 성과가 더 좋았다. 박 대표는 "독신으로 살면 부자가 될 것 같지만, 조사에 따르면 결혼한 부부의 재산이 독신 또는 이혼한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93%가량 많았다"고 밝히며 "인류의 여정에서 사회적 고립은 죽음으로 연결돼 왔다. 어떻게든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이 모두가 사는 길이고, 가족을 만드는 결혼은 그 길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기고자 : 경주=이예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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