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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산·철 복용 등 산전(産前) 관리가 중요＂

"저도 11세, 7세 두 아들의 아빠입니다. 아내의 조산(早産) 위험도 겪었기에, '건강한 임신 & 행복한 출산'을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2022년 '아이가 행복입니다 해피투게더 경북' 콘퍼런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경희의료원 산부인과 이영주 교수는 아빠로서 직접 겪은 경험담으로 출발했다. 이 교수는 "아내가 임신 당시 28주에 조산 위험으로 37주까지 입원하고 출산했다"며 "고위험 임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날의 주제처럼, 이 교수는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이들이 꼭 챙겨야 할 것들을 시기별로 조목조목 짚으며 '건강한 임신 & 행복한 출산'을 기원했다.

임신 전에는 '산전(産前) 관리'가 중요하다. 계획 임신을 위한 준비,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상담, 체중과 정신 관리 등 다양한 것들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비 엄마·아빠의 엽산 복용과 임신부의 빈혈을 막기 위한 '철' 복용이었다. 엽산은 태아의 뇌와 척수 신경관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로, 임신 계획 2~3개월 전부터 하루에 0.6~1.0mg 섭취해야 한다. 또 임신 1분기의 빈혈은 신생아의 행동 및 지적 발달 지연과 연관되므로, 여성은 임신 전 혈액검사에서 빈혈이 진단되면 최소 하루 27mg의 철분제를 복용해야 한다. 철은 배란성 난임(難妊)의 발생을 낮추고,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형성에 필수적이다. 비타민C가 함유된 음식과 같이 복용하면 흡수력이 올라간다.

흔히 소홀하기 쉬운 아빠 쪽의 임신 전 영양관리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금연과 절주(하루에 2잔 이하), 엽산 섭취와 적절한 체중관리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신 중기가 되면 혈액형에 따른 산전 조치도 필요하다. 만약 임신부가 'RH-'형이라면 28주에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아야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다. 그리고 보통 한국에서는 2단계로 진행되는 임신성 당뇨 검사를 이 시기에 해야 한다. 특히 고도비만이거나, 제2형 당뇨 직계 가족력이 있거나. 이전에 임신성 당뇨를 겪었다면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이 중 한 가지 조건만 있더라도 임신성 당뇨 검사를 바로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임신 중 과다한 체중 증가'를 중기에 가장 경계해야 할 사항으로 꼽았다. 그는 "쉽게 말해 임신부가 정상 체중이면 16kg, 과다체중이면 9kg 정도로 임신 중 몸무게 증가를 제한해야 한다"라며 "산모에게는 하루 평균 300kcal 정도가 더 필요한데, 하루에 두유 한 컵만 더 마셔도 충분한 정도의 양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교수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기는 34주"라며 "34주에 태아의 폐 성숙이 완성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7주 이전에 아기가 태어나면 조산이지만, 34주만 넘겨도 "9부 능선은 넘었다"고 하는 이유는 태어나서 숨을 잘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자연분만 패러다임도 많이 바뀌었으니, 막연히 출산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예비 부모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흔히 '내진' '회음부 절개' '금식' '관장'을 '자연분만 4대 굴욕'이라고 부른다"며 "하지만 '초음파 내진(각도법)' 도입으로 불편이 많이 개선되었고, 회음부 절개와 금식도 꼭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 교수는 "오늘 콘퍼런스를 마치고 서울에 가서도 제왕절개 수술을 한 건 해야 한다"라며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이 강연을 통해 고위험 산모들께서도 꼭 건강한 임신과 행복한 분만을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혀 우렁찬 갈채를 받았다. 기고자 : 경주=이예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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