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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수 1400개로 롯데리아를 제치고 국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1위에 오른 맘스터치가 최근 '상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4일에는 맘스터치 가맹점주협의회 3곳과 상생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발표했고, 사흘 전인 지난 21일에는 대학생 자녀를 둔 가맹점주 13명에게 10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한다는 소식도 알렸습니다. "전국 가맹점주의 노력으로 맘스터치가 지금과 같은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성장한 만큼 가맹점주의 성장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게 본사가 밝힌 취지입니다.

맘스터치의 잇단 상생 행보는 가맹점주들과 함께 성장해야 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맘스터치 상생 행보를 두고 순수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현재 맘스터치는 '1조원' 몸값에 매물로 나온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맘스터치가 갑자기 상생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혹시라도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불거져 매각 과정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맘스터치 가맹점주 124명은 지난달 본사를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본사가 일방적으로 필수 재료 가격을 올렸고 그 이득은 본사와 2019년 맘스터치를 인수한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만 누렸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맘스터치 영업이익은 2019년 190억원에서 작년 395억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그런 호실적을 바탕으로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왔다는 게 가맹점주들과 업계의 평가입니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후 몸값을 올려 되파는 것을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목적을 위해 상생을 내세워 편의적인 도구로 삼는 것은 속 보이는 행동입니다.

일례로 지난 7일 맘스터치는 특정 버거 단품을 주문하면 세트를 제공하는 고객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은 매장이 전체 가맹점의 3분의 1인 480여 곳이나 됐습니다. 업계에서는 "가맹점을 동원한 본사의 일방적 이벤트에 가맹점들이 사실상 보이콧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맘스터치가 진짜 상생을 말하려면, 가맹점의 믿음을 얻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기고자 : 이정구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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