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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지음｜눌와｜500쪽｜2만5000원

2022년 5월 10일 개방된 청와대. 이곳은 1948년부터 74년간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실이자, 서울에서 가장 넓은 '비밀 숲 정원'이었다. 축구장 35개 넓이 부지에 총 5만5000여 그루, 208종의 나무가 외부와 단절된 청와대를 지켜왔다. 저자는 그중 역사적 가치가 큰 85종 나무를 집중적으로 살펴봤고, 청와대 곳곳의 대표 수종들을 '나무 지도'로 그렸다.

저자는 또한 전직 대통령 12명이 청와대에 직접 심은 기념 식수 '수종'에서 각자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취임 후 청와대에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에서 이팝나무를 가져다 심었다. 이후 이 나무가 수북한 쌀밥을 닮은 꽃을 피우자 꼭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보릿고개를 극복한 경험을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왔다. 이 밖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어나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감주나무, 김영삼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공통적으로 택한 산딸나무 등. 이들이 지켜본 청와대의 역사를 읽어 간다. 기고자 :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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