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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운동회가 열린 서울 덕수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학부모들이 운동장을 지켜보고 있다. 행여 우리 아이가 보일까 까치발도 들어보고, 멀리서 들려오는 응원 소리에 같이 손뼉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다른 학교들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운동회 날, 많은 학부모들은 인근 아파트 옥상과 발코니에서 운동회를 지켜봤다.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마스크를 쓰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아이들만큼이나 답답했다.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던 날, 교육부는 야외 활동을 할 때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많은 학교들이 방역을 위해 아직도 운동장에서 마스크를 쓴다. 학부모의 출입을 막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학교를 개방하려면 절차도 복잡하고 교내 코로나 관리도 힘들어져서 학교 현장은 더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것이 교장 선생님들의 주된 의견이다. 학부모들은 언제쯤 '코로나 세대' 아이들의 학창 시절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을까. 기고자 :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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