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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4년새 30%p 늘어 최고
저금리때 빚투 때문, 이자에 '허덕'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연 3%대에 진입할 정도로 급속한 금리 인상기에는 대출 금리가 뛰면서 그동안 대출을 늘린 중산층의 이자 부담이 급격하게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저금리 상황을 활용해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중산층이 급증한 이자 부담에 허덕이게 된 것이다. 소득 기준으로 전체 가구를 5그룹으로 나눌 경우, 상위 20%인 5분위의 아래 단계인 4분위(소득 상위 20~40%) 가구들의 대출이 불어난 상태라 이자 부담도 커지는 것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4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 부채 비율은 지난해 143%로 높아졌다. 2017년(113.1%)보다 크게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 부채 비율은 111.5%에서 130.3%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4분위 가구의 부채가 평균보다 크게 늘어났다. 4분위 가구의 평균 금융 부채도 2017년 6288만원에서 지난해 8711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부채 비율과 금액은 지난해 크게 늘었다. 12%포인트 가까이 높아졌고, 금액은 954만원 늘었다. 지난해 코스피가 3300 선을 돌파하는 등 자산 가격이 크게 오르자 빚을 내서 주식·가상 화폐·부동산에 투자한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가계 대출에서 고신용자(신용점수 840점 이상)의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늘었다. 신용도가 높으니 빚을 더 많이 낸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에는 고신용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71.3%였지만 지난 1분기에는 77.4%까지 증가했다.

금리가 앞으로 계속 오르면 '빚투'에 나섰던 중산층과 고신용자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아파트 등 부동산 자산 가격도 많이 하락해 자산을 팔아서 대출을 상환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도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가계 부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자산 시장과의 연계성도 높음에 따라 자산 가격 변동 등의 여건 변화 시 가계 부채의 부실 위험이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픽] 가계의 처부가능소득 대비 금융 부채 비율 기고자 :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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