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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후 수염 건드리자 '반응'
완전히 합쳐져, 뇌 질환 연구 도움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키운 뇌 오가노이드(미니 뇌)를 새끼 쥐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뇌 질환 치료제를 테스트하는 데 유용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인간의 뇌를 가진 동물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스탠퍼드대 세르지우 파스카 교수 연구진은 12일(현지 시각) "인간의 뇌 오가노이드를 이식해 쥐의 뇌 신경계와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줄기세포로 키운 뇌 오가노이드를 태어난 지 하루 이틀 된 쥐에게 이식했다. 이식한 곳은 뇌의 감각 신호를 처리하는 체성 감각 피질이었다. 인간의 뇌세포는 쥐의 세포보다 느리게 자라기 때문에 두 세포가 완전히 합쳐지기까지 6개월 넘게 기다렸다. 그 결과 뇌 오가노이드는 배양접시보다 6배 커지며 쥐의 뇌 한쪽 반구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연구자들은 쥐의 수염을 건드렸을 때 뇌 오가노이드가 반응하는 것을 발견했다. 뇌 오가노이드와 쥐의 뇌가 서로 연결이 잘됐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는 뇌 질환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한다. 한편에서는 인간의 뇌를 가진 동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다. 다만 미국 국립 과학공학의학원은 지난해 "인간의 뇌 오가노이드는 아직 너무 원시적이어서 의식을 갖거나 인간과 같은 지능을 얻기 어렵다"고 밝혔다. 기고자 : 유지한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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