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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소득보다 양극화 더 심해

우리나라 상위 10% 사업자가 전체 사업소득의 60%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의 평균 사업소득은 하위 20%의 80배에 달했다. 코로나로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사업소득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사업소득은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비(非)법인기업이 올린 순수입을 말한다.

12일 국세청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사업소득 신고액은 전년보다 0.7% 증가한 113조412억원이었다. 2018년(4.6%)과 2019년(4.7%)에 4% 넘게 증가했다가 2020년에는 코로나 확산 여파로 증가율이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소득 구간별로는 상위 10%가 전년보다 1.7% 증가한 65조7407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는 전체 사업소득의 58.1%였다. 반면 하위 20%는 1조64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14% 줄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5%에 그쳤다.

소득 양극화에 따라 상위 10%의 평균 사업소득은 1억2000만원으로 하위 20%(150만원)의 80배나 됐다.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코로나 충격을 크게 받으면서 특히 취약층의 소득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근로자가 받는 근로소득의 경우 사업소득보다 양극화가 심하지 않았다. 2020년 총 근로소득은 563조2813억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증가율을 2018년(7.5%)·2019년(6.3%)과 비교했을 때 사업소득만큼 크게 줄지 않았다. 근로소득 상위 10%는 전년보다 5% 증가한 204조6951억원의 소득을 올렸고, 하위 20%는 9조8335억원으로 전년보다 0.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체 근로소득 상위 10%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36.3%)도 사업소득보다 절반 가까이 낮았다. 기고자 : 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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