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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종 3개월 수익 비교해보니

'녹색 성장'을 주제로 한 ETF(상장지수펀드)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11.2%에서 -5.23%까지 '천당과 지옥'처럼 극과 극의 성과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녹색 성장' 테마로 분류되는 13종의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였다. 이 ETF의 최근 3개월간(7월 7일~10월 7일) 수익률은 11.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코스피)이 -4.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하지만 모든 녹색 성장 테마 ETF의 수익률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13종 중 4종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탄소효율그린뉴딜'의 경우 최근 3개월간 5.23% 하락해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녹색 성장 테마 ETF는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건을 생산하거나 환경 친화적인 생산 공정을 갖추고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다. 서로 다른 ETF라도 같은 테마로 분류되어 있으면, 유사 업종이나 비슷한 특징으로 묶이는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도 같은 방향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예탁원이 분류하는 다른 테마인 ESG ETF 10종(-7.91~+0.44%)이나 우량주 ETF 7종(-9.30~+0.05%)은 1종씩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녹색 성장 ETF처럼 ETF별로 차이가 큰 경우는 이례적이다.

◇그린뉴딜 ETF 4종 수익률 -5%

13종의 녹색 성장 ETF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4종은 'ARIRANG 탄소효율그린뉴딜'을 비롯해 'TIGER 탄소효율그린뉴딜(-4.65%)' 'KODEX 탄소효율그린뉴딜(-4.8%)' 'HANARO 탄소효율그린뉴딜(-4.8%)'이다.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이 4종 모두 '그린뉴딜'이라는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주요 사업 중 하나인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2월 출시된 펀드들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책적 목적이 강한 데다 국민 참여까지 유도하는 펀드들이다 보니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저탄소 기업에 투자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사실상 대형주 위주로 구성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ETF들의 구성 종목을 보면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로 채워져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TIGER 탄소효율그린뉴딜'의 경우 삼성전자 투자 비율이 29.05%로 가장 높다. 이어 SK하이닉스(4.1%), LG화학(3.76%), 현대차(2.55%), 기아차(2.14%), NAVER(2.06%), 신한지주(1.72%) 순이다.

다른 그린뉴딜 ETF들의 투자 비율 역시 삼성전자 투자 비율이 28% 전후에 달하는 등 큰 차이가 없다.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28.2% 하락하고, NAVER가 57.7% 급락하는 등 대형주들이 부진하면서 '그린뉴딜' ETF들 수익률도 무너진 것이다.

◇신재생에너지·기후변화 ETF는 하락장서도 주가 올라

이와 비교해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 등 실제 친환경적인 설비를 생산하는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녹색 성장 ETF'들의 수익률은 최근 어두워진 증시에서도 빛이 났다.

가장 성적이 좋은'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아예 투자 종목에 삼성전자가 없다. 대신 풍력발전 설비를 제조하는 씨에스윈드의 비율이 8.75%로 가장 많다. 이어 태양광 업체인 한화솔루션(8.32%)과 현대에너지솔루션(7.49%), 2차전지 물질 제조 업체 엘앤에프(7.13%) 순으로 담겨져 있다.

'TIGER Fn신재생에너지'의 ETF 역시 씨에스윈드 편입 비율이 13.03%로 가장 높고, 한화솔루션(12.77%), LS(10.03%), 두산퓨얼셀(8.68%), 두산에너빌리티(8.14%), OCI(7.85%) 순으로 많다. 기후변화 관련 ETF들은 기후 문제의 주범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다 보니 'KBSTAR KRX기후변화솔루션'은 2차전지 관련 업체 투자 비율이 높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관련 기업들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있는 데다 환경 분야는 중·장기적으로도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 때문에 높은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픽] 녹색 성장 테마 ETF 3개월간 수익율

[그래픽] 신재생에너지 ETF와 그린 뉴딜 ETF 편입 종목 비교 기고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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